[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인텔과 골드만삭스 등 미국 기업실적은 선전했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추가적인 유동성 완화에 마음이 쏠려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유동성 기대는 원자재시장을 자극하고 있고 이는 증시에서 에너지와 화학주를 움직이게 하고 있다. 이를 확인하듯 전일 코스피가 반등에 나설 때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보다는
LG화학(051910)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당분간 이들은 전차군단보다 상대적인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증시는 외국인이 선물포지션으로 조절하는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형성된 저점을 깰 마음이 없어보인다. 그렇다고 코스피 1850선 이상으로 올릴 이유도 없다. 당분간은 지수 저항권 영역에서의 외국인의 포지션을 살피며 유동성 기대를 품거나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상한 종목들에 대해 관심을 두는 것이 좋겠다.
◇삼성증권: 거래대금 바닥이 주가 바닥인가?
별다른 해법이 마련되지 못해 유럽 재정우려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는 뚜렷한 방향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상·하원에서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할지 여부에 따라 국내 증시의 방향도 결정될 것으로 생각된다. 전일에도 양적완화 정책과 관련된 버냉키 의장의 언급에대한 루머만으로도 장중 크게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2분기 기업 실적은 하반기 경기 둔화로 감익(減益)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이런 우려가 선(先)반영되었다고 판단되는 만큼 2분기 실적 발표가 주가에 크게 부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전일은 오히려 감익이 우려되는 화학주로 기관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시장대비 강세를 보였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를 시사하는 발언 여부와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 결과에 관심을 기울이며, 매매 기회를 엿보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시장의 방향은 기술적으로 좁은 수렴대가 마무리되는 7월 하순 정도에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 에너지 및 화학업종 업종내 종목 확산 시점은?
7월 들어 에너지 및 화학업종의 상대적 강세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의 상승은 중장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의 성격을 띄고 있으나 이러한 KOSPI Outperform(수익률상회) 현상은 3분기 중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한 에너지와 화학업종에 대한 고민은 업종 내 종목 선택에 있다.
이미 일정 수준 상승한 주도 종목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아직 상승이 진행되지 않은 낙폭과대종목을 선택할 것인가?. 결론은 KOSPI 상승 전환이 확인되기 이전까지는 현재 주도 종목(업종 내 대형주)을 선택하고 이후에는 여타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현재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던 2011년 4분기를 살펴보면 당시 KOSPI를 주도한 업종은 전기전자업종이었으며 업종 내 종목 확산이 진행된 시점은 KOSPI의 상승 전환이 확인된 2012년 1월 이후였다. 시장의 상승에 대한 확신이 컨센서스로 자리잡기 이전까지는 업종 내 주도 종목을 선택하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우리투자증권: IMF의 성장률 하향조정과 주식시장
핵심주(KOSPI 내 대형주, 경기민감주)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을 유지하고, 업종별 대응에 있어서도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발표시 실적(주가) 센티먼트가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영될 종목군(IT, 자동차, 정유 및 화학 등)을 우선적인 관심권에 두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안전자산으로 유입됐던 유동성의 일부가 최근 상품시장으로 흘러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실제 CRB지수가 지난 6월 이후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상품 경기에 민감한 호주달러도 지난주 부진한 고용지표의 영향에서 벗어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중국의 지준율 및 금리 인하 등 추가적인 경기부양 조치가 예상되고, ECB 및 영국, 중국, 한국, 브라질 등 주요국들의 유동성 확대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경우 최근의 추세가 좀 더 이어질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이 경우 그동안 실적 모멘텀 약화 우려가 높았던 에너지, 화학, 철강 등 소재주에 대한 센티먼트 개선이 상대적으로 빠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신한금융투자: 경기우려 속에서 뭉치면 산다
“시장은 살아있고 움직인다” 소비시장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진, 소득감소가 이어지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 특히 미국 유통업체들의 6월 동일점포 판매 성장률에서 엇갈린 희비는 어려운 환경 속에 직면한 기업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준다.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선 가격 경쟁력을 갖추거나 브랜드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둘 다 있다면 더욱 좋다. 이 가운데 각 기업의 비교우위를 내세운 전략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새로운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런 측면에서 한류열풍을 바탕으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와
제일모직(001300)의 collaboration 소식(합자회사 설립하고 2013년부터 10~20대를 겨냥한 글로벌 영 패션사업)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어려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꺼이 뭉치려는 기업들은 투자자의 입장에서 분명 반가운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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