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쌍용건설 인수에 꾸준히 관심을 보였던 독일 M+W가 지난 12일 마감한 수의계약 2차 접수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이랜드만이 유일하게 예비 견적서를 제출했다.
16일 매각주관사인 캠코 관계자는 "독일 M+W가 2차 입찰에 참여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결국 견적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가격 조건만 맞으면 이랜드와의 수의계약을 체결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최종견적서 제출일인 30일 이전까지 실사를 마친 기업 중에서도 다시 예비 견적서를 제출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성수 이랜드 회장의 오랜 '꿈'
이랜드가 쌍용건설 재인수에 나선 이유는 박성수 이랜드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박 회장은 오래전부터 대형 건설사 운영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건설이라는 계열사가 존재하지만 아직까지는 박 회장의 기대만큼 기술력이나 대형 고급 건물을 짓기에는 역부족인 게 사실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미 이랜드그룹 차원에서 오래전부터 건설사 인수에 대한 검토는 계속돼 왔다"며 "회사의 오너(박 회장)도 대형 건설사 운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랜드그룹 본연의 사업과는 다른 부분의 진출로 몸집만 부풀리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 1988년부터 이랜드건설을 통해 오피스텔과 아파트형 공장등 건설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왔다"며 "쌍용건설 인수를 통해 대형 건설사로서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랜드 유통, 레저산업과 시너지 기대
이랜드가 돌연 쌍용건설 인수에 다시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이랜드그룹의 유통, 레저, 해외사업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호텔과 리조트, 유통부문(아웃렛 29개, 백화점 11개) 등 중국 5400개 직영매장을 운영하는 이랜드 입장에선 단순한 사업영역 확대 뿐만 아니라 쌍용건설의 인지도가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랜드는 글로벌 수준의 수주능력과 시공역량을 갖춘 쌍용건설이 이랜드 핵심 사업분야와 결합되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장 이랜드의 기존 주력 사업분야인 유통과 레저, 해외사업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1월 공개매각 입찰 때보다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는 판단아래 저가로 인수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랜드 관계자는 "올초 공개매각 당시에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규모와 우리사주조합의 우선매수청구권 등 여러 장애물이 존재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은 쌍용건설의 사정이 많이 좋아져 적극적으로 인수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랜드는 킴스클럽마트 매각으로 수 천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중국 현지법인을 홍콩증시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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