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대형 종합병원에 거액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삼성그룹 계열사 케어캠프 등 대형 의료기기 구매대행사들이 적발돼 사법처리됐다.
서울중앙지검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반장 김우현 부장)은 15일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케어캠프와 이지메디컴 등 업체 임원 및 종합병원 병원장 등 15명을 입건해 불구속 구공판했다고 밝혔다.
구공판이란 벌금 이상의 형에 처해지는 범죄 중 피고인이 죄를 다투고 있어 법원에서의 심리가 필요한 경우 재판에 회부하는 절차로, 의료기기 구매대행사의 리베이트 제공 사실이 적발돼 사법처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케어캠프는 2010년 11월부터 경희의료원 행정지원실장을 통해 5억6000만원을 제공하는 등 1년간 6개 대형병원에 17억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지메디컴은 2010년 2월경부터 건국대병원 구매부장을 통해 1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등 2011년 2월까지 3개 병원에 2억4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케어캠프와 이지메디컴의 시장점유율은 70%에 달하며, 이들은 의료기기 실구매가를 부풀리고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청구한 보험금을 받아 챙긴 뒤 실구매가와 보험금 사이의 차액을 종합병원에 리베이트로 지급하는 수법을 써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리베이트 쌍벌제가 시작된 2010년 11월 이후 확인된 리베이트 제공 혐의만을 적발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의 관행으로 비춰 볼 때 이들 의료기기 구매대행사가 제공한 리베이트는 사실상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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