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총파업투표 '가결'..12년만에 '총파업' 돌입
2012-07-13 14:31:18 2012-07-13 14:32:01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압도적인 찬성률로 총파업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가결되면서 오는 30일에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2000년 7월 이후 12년만에 처음이다.
 
금융노조는 13일 서울 중구 금융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1일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결렬에 따른 전체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91%의 찬성률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에서는 총 조합원(9만3042명)의 86%(8만397명)가 참여한 가운데 7만3387명(91%)이 찬성표를 던졌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여름 휴가철에 은행들의 각종 교육과 연수가 많은 상황에서 전체 조합원 86%가 총파업 투표에 참여했고, 91%가 찬성표를 보냈다"며 "사용자와 정부에 대한 10만 금융산업 노동자들의 실망과 분노를 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파업 투쟁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사회공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권말 망가지는 대한민국 금융산업을 바로 세우고 위한 명분있는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임단협의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오는 30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벌인다. 그 이후에도 사용자와 정부의 성의있는 타결책 제시가 없으면 오는 8월13일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2차 총파업 이후에도 변화가 없을 경우엔 총파업, 태업 등 강도 높은 투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이달 11일에 찬반투표를 하는 것과 30일 총파업 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 이후 현재까지 사용자측과 별도의 교섭은 없었다"며 "금융노조는 다음주부터 사용자측과 정부에 우리의 요구를 알리고, 대화와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대학생 20만명 대상 학자금 무이자 대출 지원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청년실업해소와 노동강도 완화 ▲2015년까지 비정규직 철폐 ▲정년연장과 양성평등 제도 개선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통한 메가뱅크 추진 중단 ▲낙하산 인사, 농협 장악 등 관치금융 시도 중단 등을 요구했다.
 
우리금융(053000)지주의 민영화 중단과 농협의 양해이행각서(MOU) 즉각 폐지 그리고 산업은행의 기업공개(IPO) 중단 등 3가지 항목에 대해선 절충점이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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