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장기 불황에 허덕거리던 건설업계에 드디어 대규모 칼바람이 불었다. 17개 건설사가 무더기로 구조조정대상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는 주택이 아닌 토목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체가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은 2012년 대기업 신용위험정기평가 결과 36개 대기업이 구조조정대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17개사가 건설사로 드러났다.
17개 건설사 가운데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 대상인 C등급은 5개사,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분류된 D등급은 12개사다.
17개 건설사 중 시공사는 2곳, 시행사는 15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0위권 중견기업인 삼환기업과 삼환까뮤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삼환기업은 1946년 설립된 건설사로 지난 2010년 시공능력순위 26위, 지난해에는 29위를 기록한 중견건설업체다. 토목사업의 전체 매출 비중이 약 60% 정도다. 삼환까뮤는 삼환기업의 계열사로 1978년 설립된 종합건설사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건설사를 보면 대부분 주택사업을 하는 회사가 대부분이었다”며 “나름대로 포트폴리오가 짜여진 그것도 토목사업 비중이 높은 회사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알려졌다는 것만으로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까지 일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건설·부동산 불황이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특히 주택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더 많은 회사들에 위기가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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