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넉 달째 2%대..가뭄으로 농산물은 '급등'(종합)
6월 물가 전년동월比 2.2% 상승..2년8개월來 최저치
농산물, 신선식품지수 각각 전년동월比 14.4%, 11.0% 상승
2012-07-02 10:35:35 2012-07-02 18:53:15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2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 4개월 연속 2%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장바구니 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식품지수도 2개월 연속 크게 상승하는 등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았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2%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0월 2.0% 상승 이후 2년8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 3월 2%대로 떨어진 이후 4개월째 2%대를 유지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비로도 0.1% 하락해 지난 3월 이후 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성창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소비자물가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연속 2%대 상승률을 지속해 상반기 중 당초 전망한 3.3% 보다 낮은 2.7% 상승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극심한 가뭄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8%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파가 84.7%나 급등했고, 고춧가루가 72.5%, 배추가 65.9% 올랐다.
 
안형준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에 가뭄의 영향이 일부 반영됐다"며 "대파와 양파 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장바구니 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식품지수도 2개월 연속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달에 비해서는 5% 하락했으나,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1.0%나 상승했다. 작년보다 신선채소(19.8%), 신선과일(11%)의 상승폭이 컸기 때문이다.
 
특히 신선식품지수는 올 들어 ▲1월 -2.5% ▲2월 0.4% ▲3월 4.7% ▲4월 6.9%를 기록하다가 5월부터 상승률이 13.9%로 크게 뛴 후 지난달에도 11%를 기록해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석유제품은 전달보다는 2.6%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6.6%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휘발유와 경유가 전년동월대비 각각 5.9%, 5.5% 상승했다. 전기·수도·가스도 전달보다 0.3%, 전년동월대비 4.2% 각각 상승했다.
 
향후 물가 여건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안형준 과장은 "가뭄은 홍수·장마와 다르게 2~3달 시차를 두고 크게 반영되기 때문에 다음달 소비자물가에 가뭄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창훈 과장도 "유가·원자재 등 공급측 요인도 불확실성이 있으나 당분간은 현재의 안정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면서도 "최근 가뭄과 장마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일부 소맥 등 국제원자재 가격 불안정성도 높아 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농산물 등 식탁물가가 구조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관측강화, 계약재배·비축확대, 할당관세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며 "국제 유가하락이 주유소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알뜰주유소 확대와 혼합판매 활성화 등 석유산업 경쟁촉진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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