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김영종)는 27일 국가정보원과 공조를 통해, 아몰레드 기술을 신용카드형 USB 등에 담아 몰래 빼내 유출시킨 협력업체 오보텍 김모 차장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상대적으로 혐의가 가벼운 직원 등 4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과 직원 안모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수회에 걸쳐 신용카드형 USB등을 몰래 가지고 들어가
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55인치 TV용 아몰레드 패널 실물 회로도 등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이 빼낸 자료를 자신이 속해 있는 회사 임원과 마케팅 담당직원, 중국·대만 지사의 영업 담당자 등에게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오보텍 직원 김모씨에게 삼성에서 빼낸 아몰레드 패널의 레이어별 실물 회로도 등을 바탕으로 아몰레드 전체 회로 구조도 등을 작성해 홍콩에 있는 자사 법인으로 보낸 혐의를 두고 구속기소했다.
이번 기술유출로 삼성과 LG는 각각 1조3800억여원, 1조270억여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검찰은 밝혔다.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규모는 90조원에 이른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에 삼성과 LG의 기술을 유출한 오보텍은 이스라엘에 본사를 두고 디스플레이 패널의 검사장비를 납품하는 업체로 우리나라의 삼성과 엘지뿐 아니라 중국과 대만의 디스플레이 전문 업체와도 계약을 맺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빼낸 실물 회로도 등은 기술이 집약되어 있어 입수하게 되면 경쟁업체에서 단기간에 기술격차를 줄일 수 있을 정도의 핵심자료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몰래 빼낸 자료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후 경쟁사 영업담당 직원 등에게 유출함으로써 자신들의 검사장비 판매증대로 연결해 영업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었다고 보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