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기업 FFB, 국내 증시 높은 문턱 결국 못 넘어
2012-06-19 10:14:26 2012-06-19 10:15:13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외국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불신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호주기업 최초로 한국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에 나섰던 패스트퓨처브랜즈(FFB)가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냉담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패스트퓨처브랜즈는 기업공개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 측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을 고려해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FFB는 호주교민인 마짐 대표가 지난 1996년 설립한 패스트패션 기업이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여성 브랜드 '밸리걸' 외에도 '템트'라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한국 주식시장 상장을 발판으로 중국과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이번 공모 철회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수요예측 결과 실권주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공모가 확정과정에서 기존 공모희망가 밴드보다 낮은 가격에 형성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청구 과정과 애널리스트 방문 당시만해도 평가가 괜찮았지만 정작 수요예측 뚜겅을 열어보니 외국기업이란 한계는 여전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철회로 올해 상장한 일본기업 SBI모기지(950100)는 외로운 고투를 벌이게 됐다.
 
지난 4월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BI모기지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0.00% 내린 63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아직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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