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이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14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는 있지만 시장에는 이미 이 문제가 선반영됐다고 진단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시장이 말해주듯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미 무디스가 지난주부터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키겠다고 이야기가 나왔다"며 "이미 시장에서는 이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변동성 확대라는 우려는 있지만 증시 추가 하락의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 봤다.
그는 "국내 증시는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에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이 더해지며 유로존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여기에 6월 동시만기까지 겹쳐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양호한 스프레드(가산금리) 수준으로 대규모 프로그램 순매수 유입 또는 순매도 출회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오늘 코스피 지수가 1870선을 지켜낸 것도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뚜렷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 그리스 재총선을 앞두고 있어 시장에는 관망 심리가 여전하기때문에 다음주 다가올 추가적인 해외 이벤트들을 살펴봐야한다고 조언했다.
곽 연구원은 "3개월 안에 스페인 등급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어느정도 우려감으로 시장에 남기는 하겠지만, 지금 당장 그 우려가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해외발 악재에 불구, 현재 시장은 잘버티고 있는 것"이라며 "다음주 공개시장위원회(FOMC), G20 정상회담 등 변수들을 주의깊게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13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a3'로 3계단 강등했다.
아울러 "추가 강등 가능성도 검토하겠다"며 "3개월 안에 투자부적격(정크) 등급 강등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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