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 보험 대체상품 마련에 골머리
2012-06-13 17:43:26 2012-06-13 17:44:08
[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금융감독위원회가 홈쇼핑 보험 방송 규제 강화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해당 업계가 대체 상품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서 보험은 현재 전체 방송 판매의 편성 비중 10%대에 매출이익도 20% 이상을 차지하는 고마진 무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13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10일 ▲보험상품 판매 시 고정 속도 기준 정립 등 설명의무 강화 ▲3만원 이상 경품 제공 금지 ▲무자격 연예인 판촉활동 금지 ▲녹화방송으로 사전심의 등을 골자로 한 홈쇼핑과 케이블 채널의 보험판매 규제대책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이 규제대책을 이르면 오는 6월말부터 7월초에 본격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홈쇼핑 업계는 보험 방송 판매 비중을 줄이며 대체 상품 마련에 나섰다.
 
국내 홈쇼핑 1위 기업인 GS(078930)샵의 보험 방송 판매 편성 비중은 10%이고 현대홈쇼핑(057050)은 13%로 집계하는 등 업계 전반적으로 10%대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GS샵에서 보험 방송 판매 비중을 지난 5월과 전년 동월과 대비한 결과 25%~30%나 축소됐고 CJ오쇼핑(035760) 역시 같은 기간 4~5회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는 등 각 홈쇼핑 업체가 보험 방송 판매를 줄이는 추세다.
 
이에 각 업체는 정수기와 가전 등 고마진 무형 상품으로 렌탈 제품 판매 비중을 늘리는 등 보험 상품 비중 축소 대책을 논의 중이다.
 
업계는 또 금융위가 구체적인 홈쇼핑 보험 방송 판매 규제 기준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완화된 기준 적용을 바라며 금융당국 눈치보기에 여념이 없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A홈쇼핑 관계자는 "금융위가 해당 규제안을 적용할 경우 판매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마진 무형 상품이었던 보험 대신 판매익을 끌어낼 대체상품을 찾기 힘들다"고 전했다.
 
또 다른 B홈쇼핑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규제안 발표시기가 임박해 예민한 금융위의 비위를 건들지 않기 위해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며 "보험 방송 판매가 대면판매보다 취소가 쉽고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힌다는 순기능을 헤아려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최근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홈쇼핑 업계에서 보험의 수익성을 뛰어넘을 상품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탓에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고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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