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올해 초에 두드러졌던 대형주 쏠림 현상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중형주의 초과수익률이 대형주를 압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힘입어 중소형주펀드의 수익률도 시장대비 아웃퍼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인 중형주의 강세를 점치고 있어 중소형주펀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 간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7.3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는 각각 4.67%, 6.27% 하락해 대형주 대비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대형주에 집중됐던 외국인 자금이 회수되며 상대적으로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진단하고 있다. 아울러 그간 중소형주의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것도 한 몫 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궤를 맞춰 중소형주펀드도 최근 급락장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액티브주식중소형펀드는 마이너스 6.87%의 성과를 보여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인 마이너스 9.62%를 한참 앞섰다.
개별펀드별로 최근 한달 간 ‘프랭클린템플턴오퍼튜니티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C-F’이 마이너스 2.63%의 성과를 기록해 국내중소형주식펀드 중 가장 수익률이 좋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 1[주식](A)’,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 5’, ‘한국투자핵심주도증권투자신탁 1(주식)’, 그리고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A’이 각각 -3.70%, -3.99%, -4.89%,-5.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대부분은 연초 이후 수익률도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A’은 연초 이후 15.96%의 성과를 올려 같은 기간 1.67%의 수익률을 달성한 ‘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 1[주식](A)’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연초 이후 중소형주펀드 수익률 현황>
<자료 : 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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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측은 “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대형주의 비중이 0임에도 불구하고 펀드에 편입된 IT부품 및 장비 업종의 종목들과 기업가치대비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그 낙폭을 줄여 성과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산업 또는 기업의 구조적 변화 또는 뛰어난 비즈니스모델을 보유함으로 인해 지속적인 이익성장이 가능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것”이라며 “또 시장의 변동폭으로 인해 비이성적인 주가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 역시 적극적으로 트레이딩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소형주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신권의 매수여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2000선을 하회하며 투신권으로의 펀드자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중소형주의 주력 매매주체인 투신권의 유동성 확대는 이후 중형주뿐만 아니라 소형주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영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초 이후 중소형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한 기관들이 5월 들어서 코스닥시장에서 약 1700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선 가운데 5월말 등락비율(ADR)이 평균 79%선까지 하락해 역사적 저점 수준을 기록했다”며 “만약 시장이 상승으로 돌아선다면 중소형주들의 시세탄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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