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한화, 이라크 공사 수주에 방긋
2012-05-24 14:25:32 2012-05-24 15:48:23
[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한화(000880)가 9조원 규모의 이라크 재건사업 계약 임박 소식에 오랜만에 웃었다.
 
24일 오후2시20분 현재 한화의 주가는 전날보다 1150원(4.41%) 오른 2만8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2만9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화의 주가는 핵심 자회사인 한화케미칼(009830)의 업황부진에 태양광사업의 손실이 가중되며 지난 3개월간 27%나 하락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향후 한화건설의 이라크 수주계약 임박 등 긍정적인 뉴스흐름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외건설 수주 사상 최대 규모 9조 계약 임박
 
한화는 이날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 사상 최대 규모인 80억달러(약9조4000억원)에 달하는 이라크 신도시 10만가구 건설 본계약을 조만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이라크의 국가 재건 사업의 일환으로 이라크 국무회의의 승인을 받아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의계약을 통해 적정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점을 고려할 때,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한화건설의 영업가치는 2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이라크 수주의 실제 진행여부에 대해 여전히 우려가 있어 기업가치에 반영하지 않고 있는데 계약후 2개월내 선수금(계약금 10%)수령이 이루어질 경우 우려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한화건설의 해외 신규수주가 1조7960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는데 이번 이라크 프로젝트의 본계약을 통해 수주가 확정되면 올해 수주금액은 대폭적으로 증가하면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방산 및 화약 부문 실적호조
 
양호한 1분기 실적도 한화의 주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화는 전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영업이익과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0%와 421%가 증가한 793억원과 874억원이었는데, 영업이익은 시장컨센서스를 하회한 반면 순이익은 상회했다.
 
방산 및 화약의 영업호조로 제조부문의 실적은 긍정적이었다. 제조부문은 한화 자체사업부의 핵심인데, 방산사업의 견조한 성장을 기반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7% 증가한 299억원을 시현했다. 반면 무역부문은 전년동기 125억원 흑자에서 9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문제는 한화케미칼의 실적이다. 한화케미칼은 석유화학 업황 회복 지연과 태양광 사업 부진으로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0.7% 하락한 1조6946억원, 영업이익은 86.6% 감소한 321억원을 기록했다.
 
이다솔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태양광 모듈가격은 여전히 제조원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한화케미칼의 2012년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3546억원에서 2183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PBR 0.4배 저평가 매력은 있는데..
 
전문가들은 한화가 저평가 매력은 충분하나 화학 계열사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점은 아쉬운 부담 요소로 꼽았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자회사인 한화케미칼의 하락에 따른 기업가치 감소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5만12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화의 주가는 올해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 수준으로 역사적 밸류에이션 최하단 영역까지 도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역사적으로도 항상 이 수준에서 주가의 반등을 모색했기 때문에 현재는 그 어느 때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시기"라고 전했다.
 
임현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 자체사업 제조사업부의 실적 개선과 한화건설 해외수주 증가, 한화호텔앤리조트 가동률 호조 등은 긍정적이나 한화케미칼 업황 부진 및 한화솔라원 영업적자 지속 전망으로 한화의 연결실적 개선 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태양광 산업의 회복이 한화 주가 저평가 탈피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3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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