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의 이석기·김재연 당선자 등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4명에 대한 출당 시기가 25일로 연장됐다.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당원명부가 통째로 넘어간 상황에서 혁신비대위가 쇄신의 칼을 휘두르기에는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19대 국회 개원일이 30일로 성큼 다가온 만큼 이번 사퇴시한 연장으로 남은 일정이 촉박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검찰의 수사 움직임이 사전에 감지됐던 점을 감안하면 쇄신이 정체된 것을 모두 검찰의 탓으로 넘길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당 안팎에선 혁신이 유야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상태다.
강기갑 비대위원장도 23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이 우리에게 혁신의 기회를 줄 시간은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다"며 상황을 직시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강 위원장은 "오는 25일 정오까지 경쟁명부 후보자들의 사퇴서가 당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물리적으로 그 기회를 부여받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한다"며 "그러지 못할 경우 우리 모두가 바라지 않았던 최후의 수단 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당초 비대위는 23일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4명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밤 회의에서 격론 끝에 자발적 사퇴를 다시 유도해 보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구 당권파가 주축이 된 당원비대위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이 혁신비대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강 위원장은 "그제 어제 이틀 동안 당의 심장이 정권에 의해서 탈취당하는 사태가 일어났다"며 "그 사태를 수습하면서 오늘 다시 한 번 간곡하게 호소드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조치에 혁신비대위를 지지하는 당원들 사이에서는 어짜피 사퇴하지 않을 것인데 너무 우물쭈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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