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원유수입 중단 가능성..정부 "유예되도록 노력"
"합의 중이므로 장담할 수 있는 사안 없다" 신중
정유사 "원유 도입선·계약문제..시간 걸린다"
2012-05-21 15:24:17 2012-05-21 15:25:03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정부는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시 휘발유값 상승 우려 제기에 대해 "유럽연합으로부터 보험 유예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했다.
 
문재도 지식경제부 산업자원협력실장은 2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남을 갖고 "정부로서는 이란제재 사태가 악화되는 경우에 대비해 (석유) 도입선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합의가 진행 중이므로 장담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이 오는 7월부터 이란산 원유를 수송하는 모든 선박에 대한 보험 제공을 거부키로 하면서 우리나라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사실상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원유 수송에 필요한 보험은 화물·선박·사고배상책임(P&I) 보험 등 세 가지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사실상 입출항이 어렵다. 특히 해상사고 시 제3자에게 가해지는 피해 보상을 위한 P&I의 경우 EU가 100% 독점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보험 중단 유예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같은 처지인 일본과 함께 EU 개별 회원국들과 접촉 중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이란으로부터 연간 원유 수입량의 9.4%에 해당하는 총 8900만 배럴을 수입했다.
 
원유는 대부분 장기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정유사들은 도입선과 계약관계 조정, 새로운 도입선 확보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 실장은 "정유사로부터 '노력하고 있지만 대체되는 유종을 찾고 계약을 조정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1차적인 당사자인 정유사와 교감을 가지고 있다"며 "정부로서는 우리나라의 석유 수급에 어떤 차질도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권평오 지경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 시점에서 EU와 관련해 확실하게 (운송수단에 대한) 보험이나 재보험을 중단할 것을 전제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권 대변인은 "5월25일 EU 외무장관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결정이 나기 때문에 정부는 EU결정이 (예외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잘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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