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초월' 95억대 거대 보험 사기 일당 적발
1000여명이 3개 병원 돌며 범행..검찰 수사의뢰
2012-05-17 12:00:00 2012-05-17 12:42:42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 손 모씨는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당뇨, 고혈압, 슬관절증 등을 내세워 경남에 위치한 3개 병원에 번갈아 입원해 보험금을 타냈다. 손씨는 한 병원에서 퇴원하면 짧게는 3일, 길게는 1개월 후 다시 입원하는 수법으로 무려 564일간 반복 입원했다. 손씨가 받아챙긴 보험금은 9500만원에 달했다.
 
# 보험설계사 서 모씨는 지난 2009년 7월 약 20일간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입원 기간 중 15일간 회사에 정상 출근했고 700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보험가입자와 병원 브로커가 공모한 대규모 보험사기 일당이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17일 경남지역 소재 3개 병원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브로커를 동원해 소개비 등을 지급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지난 3월 조사에 착수해 보험사기단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병원은 환자를 소개하는 브로커에게 소개비로 환자당 10만~20만원을 지급하고 환자는 브로커에게 보험금의 10%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조사 결과 보험사기에 가담한 환자들은 여러 개 보험에 집중 가입한 후 3개 병원에 번갈아 입원해 보험금을 가로챘다.
 
혐의자만 무려 1361명으로 이중 40·50대가 909명(66.8%), 여성이 893명(65.6%)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사기 규모는 총 95억1500만원으로 1인당 700만원 꼴이었으며 이중 입원 보험금이 86억7600만원(91.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들 중 대부분인 1099명은 통원 치료가 가능한 간염, 당뇨 등의 질병에도 병원과 병명을 바꿔가며 평균 64일간 집중입원하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타냈다.
 
일부 보험사기 환자들은 서울·부산·경기 등 원거리 지역 거주자임에도 경남에 위치한 해당 병원까지 찾아와 원정 입원을 하기도 했으며, 또 다른 일부는 일가족이 평균 2차례에 걸쳐 33일간 같은 병원에 동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보험사기 혐의자와 관련병원(보험사기 방조 혐의)을 수사기관에 수사의뢰했다"며 "이번 사건과 유사한 보험사기(보험설계사, 병원 및 브로커 연루)에 대한 조사를 확대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특히 조사과정에서 보험관계업무 종사자의 보험사기 및 모집 관련 위법·부당행위 적발시 즉시 현장검사를 실시해 엄중조치 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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