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큰 손들이 홍콩 부동산 시장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당국의 은행 대출 규제 여파가 홍콩 부동산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홍콩의 부동산 신규 매입자 가운데 본토 중국인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유명 부동산 중개업체인 미들랜드는 지난 1분기 홍콩 신규주택 구매자 가운데 본토 중국인의 비중이 36.8%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지난 3분기 53.9%, 4분기 37.9%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다.
중국 현지인의 홍콩 부동산 투자 감소는 최근 더 명확해진 중국의 경기둔화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8.1%로 5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은행 신규대출은 직전월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6818억위안에 머물렀다.
반면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 2009년보다 80% 이상 올랐다.
안젤라 왕 미들랜드 전무는 "신용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본토의 주택 구매자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부동산에 투자하는 본토 중국인의 수가 줄어들며 총 거래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본토 중국인이 홍콩에서 신규 주택구매를 위해 투자한 금액은 전분기보다 14억홍콩달러 줄어든 79억홍콩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렁춘잉 홍콩행정장관 당선자는 "주택 공급을 늘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라는 시민들의 불만을 해소할 것"이라 밝혔다.
부동산 정보업체 살비스에 따르면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런던보다 55% 높은 것으로 나타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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