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6월9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통합당의 당 대표 최고위원 도전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13일과 14일 양일은 후보등록으로 북적였다.
이해찬·김한길 상임고문 등 중진들이 대선과 연계된 역할론으로 치고 받는 가운데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온 후보들이 도전하는 모양새다.
박지원 원내대표와의 연대로 당 안팎의 기대와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는 이해찬 상임고문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상임고문은 "오직 정권교체만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문재인 상임고문에 대한 지원을 의식한 듯 "경선과정에서 엄정 중립을 지키고 공정하게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광진갑에 당선돼 원내에 복귀하게 된 김한길 당선자는 같은 날 출마를 선언하며 "민심을 등진 '패권적 계파정치'에 민주당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4선의 여성 중진 추미애 의원도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며 "민주당을 정파이익에 매몰된 당이 아닌 국민을 위한 당으로 돌려놓겠다"고 뛰어들었다.
한 마디로 12월 대선을 앞둔 거물급들이 신경전을 펼치는 형국이다. 지난 4일 원내대표 경선에선 박지원 후보가 '李·朴연대'에 대한 견제에도 당선, 위력을 확인했다.
한편 이같은 구도와는 다른 자신만의 스타일로 승부수를 던진 후보들도 눈에 띈다. 이종걸 의원은 "'관리형' 지도부가 아니라 '필승형'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넘어서야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일본군의 괴뢰 관동군 소좌로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하는데 앞장섰던 자의 딸"이라며 "저는 만주에서 그들과 싸웠고 그들에게 죽임을 당한 독립지사 우당 이회영의 손자"라고 공세하기도 했다.
이 밖에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후보들도 경선에 가세해 결과가 주목된다. 486계 주자 우상호 당선자는 "50대 초반인 우상호가 대표가 된다면 국민들은 혁신하려 몸부림치는 진정성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40대 후반의 조정식 의원도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으로 혁신해야 한다"며 "2040세대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요구하고 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나우콤' 대표를 지낸 문용식 인터넷소통위원장은 "총선 패배를 만든 장본인들이 다시 계파간 담합과 지분 나누기에 앞장서고 있다"며 "민주당을 2040이 지지하는 정당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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