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최근 시장에서 탄탄한 실적을 보이는
한라공조(018880)를 둘러싸고 2~3년째 계속된 지분매입설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수년간 지속된 풍문과 관련해 실제 지분매입과 매각 등이 이뤄질 수도 있지만, 시장은 일단 17조원에 육박한 유동성을 잡기위한 실체없는 소문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실체없는 설(說)에도 시장은 '꿈틀'
한라공조는 지난 2~3월쯤 최대주주인 미국 비스티온의 지분 추가매입설에 휩싸였다.
비스티온이 경영합리화를 위해 남아있는 한라공조의 지분 30%가량을 전량 매입하고 자회사 편입에 나선다는 소식이었다.
이에 대해 한라공조측은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미국 비스티온사에 재차 확인한 바, 지분의 추가 확보로 인한 이점을 계속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추가로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설명하며 시가총액 2조원을 뛰어넘는 한라공조의 지분매각설은 풍문에 그쳤다.
조회공시이전인 3월 2일 장중 한때 12%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공시답변이후 안정세를 되찾았다.
◇리포트 타고 불거진 설(說)..'가능할까'
이같은 루머는 지난해 5월 한 미국 애널리스트의 보고서가 나온 뒤 널리 유포되고 있다.
당시 보고서에서는 비스티온의 정상화 방안 중 하나로 안정적 수익을 거두는 한라공조를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제시됐다.
포드의 부품자회사였다가 분사한 비스티온은 지난 1999년 금융위기 당시 한라그룹에서 포드자동차에 인수된 한라공조의 지분의 69.99%를 넘겨받으며 최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경영악화로 포드가 기업회생절차(챕터11)를 거치며 비스티온은 주력사업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고심했고 이러한 가운데 한 애널리스트가 배당(평균 30~35%)이익과 수익성을 모두 확보한 한라공조의 자회사 편입을 비스티온의 선택방법중 하나로 꼽은 것이다.
여기에 비주력사업의 정리에 나선 비스티온 입장에서는 한라공조의 70%이상의 매출을 담당하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시장 선전과 차량용 부품시장에서의 위치 등을 감안하면 황금알을 낳는 '한라공조'를 품안에 들여놓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란 분석이다.
비스티온도 컨퍼런스콜에서 "한라공조의 지분 인수가 논리적이기에 고려해보겠다"고 밝히며 추가 지분매입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풍문은 풍문일뿐, 실체는 없어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지속된 풍문에도 불구하고 한라공조의 지분 추가매수는 당분간 어려워 현 상태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스티온 입장에선 가장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한라공조의 매입이 중요할 수 있다"면서도 "꾸준히 제기돼왔기 고려에서 제외시킬 순 없지만 당장 실현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다양한 매출처와 합작사들과의 지분인수 이후의 협력관계를 고려해야 하고, 공개매수시장에서 프리미엄을 얹어 매입해야 하기때문에 막대한 자금을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한라공조와 중국 상하이차와의 조인트벤처 형태인 얀평 비스티온을 제외하고 뚜렷한 수익원이 없는 비스티온의 입장에선 자금마련에 부담이 있어 결국 주주인 헤지펀드의 자금을 끌어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자칫 헤지펀드의 개입은 한라공조 자체의 가치마져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기 때문이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위원도 "항상 풍문은 나오지만 실체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한라공조 관계자도 "공시답변이외 추가 확정 내용은 없다"면서도 "최대 30%의 배당성향과 높은 성장성을 갖추었기 때문에 자회사 편입설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에 나도는 풍문이 사실일 수도 있지만, 주가 부양을 위한 여러 번 재탕되는 소재일 수도 있다"며 "막연한 따라하기보다는 꼼꼼한 투자판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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