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우' 등 어린이 음료 충치·비만 우려 높다
2012-05-03 12:00:00 2012-05-03 12:00:00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어린이 음료가 산도가 낮고 당도가 높아 충치와 비만 발생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3일 대형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음료 17개 제품을 대상으로 산도(pH)와 당 함량, 세균증식 시뮬레이션 시험 등을 실시한 결과를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발표했다.
 
어린이음료 17종 모두 콜라·사이다 등 탄산음료와 유사한 pH 2.7~3.8로 측정됐다.
 
음료 제조업체들은 산도를 낮게 한 이유로 맛을 좋게 하고 청량감을 높인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으나, pH 5.5 이하 상태가 지속되면 치아의 보호막인 에나멜 층이 손상돼 충치가 발생하기 쉽다.
 
아울러 17종의 어린이음료 모두 설탕·과당 등의 당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감미료 등을 첨가해 단맛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카·콜라음료의 쿠우오렌지(38g), 농심의 카프리썬 오렌지맛(23g), 상일의 유기농아망오렌지(21g), 조아제약(034940)의 튼튼짱구(20g) 등 4개 제품은 한 병당 당함량이 17g을 초과해 어린이의 비만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아제약의 튼튼짱구는 한 병 전체의 용량(300mL)을 '1회 제공량'으로 하지 않고, 150mL를 '1회 제공량'으로 표시하면서 당함량을 20g이 아닌 10g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당 함량이 실제보다 적은 것처럼 표시함으로써 식약청이 정한 '고열량·저영양 식품'으로 분류되지 않도록 해 학교 매점 및 인근에서의 판매금지나 TV광고의 제한 등의 규제를 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인 17개 음료 중 13개가 뚜껑 윗부분을 손으로 잡아올린 후에 빨아 마시고, 마시지 않을 때는 다시 닫을 수 있는 피피캡 뚜껑이었다.
 
이 뚜겅의 경우 음료를 마실 때 침이 내부로 들어가 상온(25℃)에서 4시간 이상 보관하면 세균이 크게 번식한다. 33℃에서는 3시간만 지나도 초기 부패단계로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나, 무더운 하절기에는 음료가 보다 쉽게 변질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로제트의 디보키즈업홍삼음료 트로피컬은 비타민C에 대해, 건강마을의 로보카 폴리 포도는 칼슘에 대해 제품 표면에 표시했지만, 뒷면에 구체적인 함량을 표시하지 않아 식품표시기준을 준수하고 있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식약청이 '식품 등 표시기준'을 위반한 로제트와 건강마을 등 2개 업체에 대해 시정조치 등 행정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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