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의 운명은?..佛 대선 '코앞'
"사르코지·올랑드 2차 투표 진출할 것"
올랑드의 승부수..최저임금 인상 언급
2012-04-20 11:46:02 2012-04-20 11:46:12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22일(현지시간) 프랑스의 대선 1차투표가 진행된다. 외신들은 일제히 유럽 재정위기가 시작된 뒤 가장 중요한 선거가 실시된다고 보도하며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5년전 니콜라스 사르코지 현 프랑스 대통령은 성장, 일자리 창출, 글로벌 경제에서의 경쟁력 등을 강조하며 대통령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 프랑스 경제는 '위기'라고 불릴 상황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프랑스의 공공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90%에 달한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엘리제궁을 차지한 기간 동안 실업률은 프랑스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로 굳어졌고 성장률은 정체상태에 빠졌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엘리제궁을 지킬 수 있을까.
 
◇17년만의 좌파 대통령 탄생?
 
여론조사기관인 BVA가 18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프랑스와 올랑드 후보는 29.5%의 지지율을 차지하며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소속의 사르코지 후보(27.5%)를 앞섰다.
 
여론조사 결과가 최종 결과에 부합한다면 프랑스에서는 17년만에 좌파 정권이 탄생한다. 그러나 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란 기권층이 30% 정도인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3,4위 후보가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게 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는 없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는 14%, 좌파연합의 장-뤽 멜랑숑 후보와 민주운동의 프랑수아 바이루 후보는 각각 13%, 1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와 같은 여론조사 발표에 기반해 1차투표에서 사르코지 후보와 올랑드 후보가 25~30% 사이의 득표율을 나타내며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1차투표 최종 결과는 헌법재판소가 오는 25일 발표하며 1차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다음달 6일 2차투표가 실시된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사르코지와 올랑드는 2차투표에서 맞붙는 것보다 1차투표를 통과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002년 여론조사에서 좌파인 리오넬 조스팽 후보가 2차 라운드에 진출할 것으로 확실시 됐으나 결국 결선에 오룬 후보는 우파 시라크와 극우파 르펜이였다"는 예시를 제시했다.
 
◇올랑드의 도박?.."최저임금 인상할 수 있다"
 
올랑드가 사르코지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해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다. 프랑스의 최저임금을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5년간 국가 경쟁력 확보를 이유로 최저임금을 동결해 왔다.
 
올랑드 후보는 그동안 재정적자 감축 의자를 드러내기 위해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을 피해왔지만 이날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당선된다면 최저임금을 소폭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인상폭은 프랑스 경제 상황을 고려해서만 결정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경제 성장률 수치에 기반해서만 최저 임금을 높일 것이란 설명이다.
 
앞서 좌파연합의 장-뤽 멜랑숑 후보는 최저임금을 기존 1400유로에서 1700유로로 상향 조정할 것을 밝힌 바 있다.
 
한편, 1차투표 결과는 25일 최종 발표되지만 22일 오후 8시 후보별 예상 득표율이 공개될 예정이다. 1차투표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2차투표가 진행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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