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지난번 주식워런트증권(ELW) 유동성공급자(LP) 평가 때 실종됐던 'A' 등급이 이번 평가 때 ‘무더기’로 등장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P평가에서 A 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24개사 중 21개사에 달한다. 지난 분기 A 등급이 하나도 없었던 것과는 천양지차다.
거래소측은 LP호가제한제도에 맞게 평가기준을 바꾸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12일부터 ELW LP 호가를 스프레드 비율이 15%를 넘을 때 8~15%로만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3차 ELW 건전화 방안을 시행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직전 분기까지는 유동성을 많이 공급하고 매수매도 스프레드가 안 벌어지게 호가를 제시하는 LP들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며 “이것도 상대평가를 해서 상대방보다 나은 유동성 공급을 한 LP들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3차 ELW 건전화 방안이 시행된 이후에는 유동성 공급의 많고 적음 대신 필요한 만큼의 유동성을 공급한 LP들에게 모두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부여했다.
내재변동성에 대한 평가도 이번부터 사라졌다. ELW의 내재변동성이란 미래에 기초자산의 변동폭을 예측한 값으로, ELW 투자자들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투자지표 중 하나로 사용돼 왔다. 내재변동성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그동안은 일관성 있게 내재변동성을 제공하는 LP들이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거래소 관계자는 “LP가 항상 호가를 제시해야 내재변동성을 일관성있게 유지하는지 알 수 있지만, 호가제한제도로 필요한 때만 호가를 제시할 수 있게 돼 내재변동성 평가가 불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에 대부분의 LP가 A 등급을 맞게 된 이유는 결국엔 바뀐 규제와 LP평가 기준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LP평가는 투자자들에게 정보의 가치는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업계는 다양한 정보를 보기 쉽게 제공함으로써 투자자들의 ELW 선택을 돕고자 한다”며 “하지만 아무래도 시장의 분위기가 안 좋은 만큼 각 증권회사들이 프로모션을 부담스러워 하고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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