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행남자기(008800)가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 '된서리'를 맞았다.
개인투자자들은 회사 측의 그릇된 경영판단이 회사 주가를 끌어내렸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18일 오후 2시 현재 행남자기는 전날보다 14.88% 내린 492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5.25% 하락에 이어 이날 하한가를 맞으면서 이 회사 주가는 이틀 만에 6100원에서 4920원으로 1180원(19.34%) 급락했다.
이 회사의 액면가 5000원으로 현재 주식의 가치는 액면가를 밑도는 형국이다.
전날 회사 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사주 31만7460주(5.2%)를 19억3650만원에 장내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 주가가 급락한 것은 이번 자사주 처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자사주를 처분해야 할 만큼 재무상황이 악화됐다는 것으로 해석된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은 행남자기가 자사주 처분을 통해 현금을 보유하겠다는 판단이 그릇된 것이라고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일평균 거래량이 1만주 미만인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30만주가 넘는 자사주를 처분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시각이다.
회사 측이 희망하는 매도 단가는 자사주 처분 공시 직전 주가인 6000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경우 자사주는 처분하지도 못하고 괜한 처분 발표로 주가만 떨어뜨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소액주주는 "소액주주들은 회사 측에 액면 분할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며 "이 요구를 외면한 채 자사주를 팔아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주가를 20% 가까이 떨어뜨렸다"며 주장했다.
한편, 행남자기는 2011년 회계연도 연결기준 매출액 536억5962만원, 영업손실 12억7921만원, 당기순손실 31억7697만원을 기록했다. 직전년도 대비 매출액은 7.88% 증가했지만, 적자폭은 확대됐다.
이에 대해 회사 총무팀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을 집계 중이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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