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노트북과 태블릿 등에서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채택이 늘어나면서 어떤 기술이 앞으로의 대세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무안경 3D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LG전자(066570)가 채택한 기술은 화면에 막대필터를 배치한 '패럴렉스 배리어' 방식이다.
패럴렉스 배리어 방식은 화면에 수직으로 한 줄씩 좌우 영상을 교대로 배치하고 영상과 같은 주기로 배리어를 설치한다.
배리어 사이로 열린 부분을 슬릿이라 부르는데, 이 부분은 영상의 수직 1라인과 같은 시야각으로 설정된다.
이것을 일정한 거리의 정면에서 보게 되면 왼쪽 눈에는 좌측 영상이, 오른쪽에는 우측 영상이 들어가게 된다.
이 방식은 쉽고 간단한데다 2D에서 3D 모드 변환도 가능하다.
LG전자측은 무안경 3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패럴렉스 배리어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출시된 노트북 엑스노트 A540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패럴렉스 배리어 방식은 막대필터만큼 밝기가 줄어들고 체감 해상도가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다.
또 일정 위치를 벗어나면 영상이 분리되는 등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아 주로 화면이 작은 모바일 장치에 많이 쓰인다.
한편 도시바가 지난해 CES와 IFA 등을 통해 선보인 3D TV는 렌티큘러 렌즈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렌티큘러 렌즈 방식은 히타치에서 4.5인치 스마트폰용 패널을 내놓으면서 알려졌으며 쉽게 말해 안경을 사람이 아닌 화면이 쓰는 방식이다.
화면에 작은 반원 형태의 렌즈들을 배열했으며 패럴렉스 배리어 방식에 비해 밝기와 해상도가 좋다.
실제로 히타치에서 개발한 패널과 LG전자의 옵티머스 3D 4.3인치를 비교하면 해상도는 각각 1280×720, 800×480이며 3D 화면의 밝기는 히타치가 470cd/㎡으로 옵티머스의 111cd/㎡에 비해 4배 이상 밝다.
그러나 이 방식은 대중화 되기에는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으며 도시바가 내놓은 3D TV의 가격도 1200만원대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두 가지 방식의 무안경 3D가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경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각의 단점과 장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무안경 3D 기술 자체가 초기 단계이며 개선해야 할 점이 많아 두 방식 중 어느 쪽이 우위를 차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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