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롯데백화점의 남성 트렌디 정장 매출 신장세는 2008년 3.3%에서 2009년 16.2% 2010년 24.2% 2011년 17.0%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3월 매출만을 살펴봐도 전체 남성의류(11.8%)는 높은 신장률을 보인 반면 백화점 매출에서 강점을 보였던 여성의류의 경우 6.2%에 그쳤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의 3월 매출 역시 남성 수입의류 54.5%, 남성 명품잡화 51.8%의 높은 신장율을 보였다. 수입의류, 잡화 외에도 캐쥬얼 단품, 셔츠 등의 매출도 10.9% 상승했다.
남성들의 패션에 대한 높은 관심이 구매로 이어지면서 백화점은 물론 명품점, 온라인 유통 업체들이 남성 전용 매장을 잇따라 오픈하는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최근 서울 소공동 본점에 남성 패션잡화로 구성된 편집 매장 '맨즈존'을 오픈했다.
'맨즈존'은 향수, 선글라스, 액세서리 등 남성 전용 패션 잡화로 구성된 편집 매장이다.
3월 롯데면세점 본점에 오픈한 이탈리안 클래식 브랜드로 구성된 멀티숍 매장인 '맨즈콜렉션' 이후 두 번째로 운영하는 남성 패션 용품 편집 매장이다.
존바바토스, 휴고보스, 몽블랑, 페라리 등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향수 브랜드와 프라다 르네로사, 프라다 스포츠, 랄프로렌, 버버리, 톰포드 등 선글라스 브랜드, 고급 비즈니스 액세서리 브랜드 트로이카 등 총 1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거나 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MD2팀 편도현 팀장은 "맨슈머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는 등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이 새로운 핵심 소비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맨즈존'은 롯데면세점의 남성 전용 편집 매장으로 다양한 브랜드와 트렌드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롯데백화점은 2010년 8월 잠실점 6층에 이탈리아 직수입 남성의류 편집매장 '팝 에디션(POP Edition)'을 선보이며 남성 패션 시장 공략에 나섰다.
팝 에디션은 정장, 남성캐주얼, 악세서리, 구두까지 남성 패션 토탈화를 구현해 한매장에서 모든 것을 구입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상품은 정장(40%), 재킷(20%), 남성캐주얼(15%), 구두(10%), 셔츠+타이(10%), 지갑+가방(5%)으로 구성됐다.
불리올리(BOGLIOLI), 오리앙(ORIAN), 빅토리오(VITTORIO MATTIRE), 헤르노(HERNO) 등 이탈리아 브랜드와 직수입 구두 등 200여가지 다양한 수입상품을 취급한다.
갤러리아 명품관도 같은 해 12월 최고급 남성 클래식 멀티숍 'g.street 494 homme'를 오픈했다.
'g.street 494 homme'는 이태리. 프랑스 등각 나라별 넘버 원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최고급 브랜드들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세계 최상위 남성 클래식 멀티숍이다.
나폴리 정통 브랜드인 체사레 아똘리니(CesareAttolini)를 비롯해 영국의 이타우츠(E.Tautz)와 리차드 제임스(Richard James), 프랑스의 질리(Zilli), 미국의 옥스포드클로즈(Oxxford Clothes), 일본의 카모시타(Camoshita) 등 전 세계 수공명장에 의해 생산되는 최고급 남성복들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수트 뿐 아니라 셔츠, 니트, 아우터, 슈즈, 벨트,타이, 양말 등 다양한 소품들까지 전개하며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2011년에는 평균 15~20%수준의 신장을 보였으며, 올해들어 3월까지 전년대비 15% 신장 중이다.
130년 전통의 영국 수제화 '바커'와 이탈리아 '산토니' 등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고 있다.
또한 벨트 지갑 가방 등 남성용 패션 액세서리를 함께 판매하는 편집매장 '로열마일'도 선보였다.
유동 고객이 많은 에스컬레이터 상행선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매장을 오픈했다. 이탈리아 '오르치아니', '에스페란토'와 일본 '키프리스' 등 중고가 벨트와 오스트리아 '히어쉬', 독일 '리모와', 영국 '화이트하우스콕스' 브랜드의 가방, 지갑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유명 브랜드와 함께 생소한 해외 브랜드가 다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성고객들이 꾸준히 늘어나며 현재 월매출 1억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10월 강남점 6층에 국내 최대 규모인 4800㎡(약 1450평)의 고품격 풀라인(Full-Line) 남성 전문관 '신세계 멘즈관'을 개관했다. 150여개의 남성 브랜드를 '원 플로, 원스톱 쇼핑'(One floor, One stop shopping)으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6층 전체를 클래식 브랜드 존과 컨템포러리 브랜드존,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의류 편집매장인 멘즈컬렉션과 셔츠·구두·액세서리 등을 소개하는 멘즈퍼니싱 등의 패션 매장과 카페 '베키아 누보', 안경과 책, 음반 등의 편집매장인 '맨온더분' 등으로 구성했다.
특히 신발, 문구, 전자제품, 음반까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선보이는 편집매장 맨온더분은 40여 개에 달하는 국내외의 트렌드 리딩 브랜드와 컬렉션의 가치를 지닌 리미티드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또 구찌, 버버리, 돌체앤가바나, 입생로랑, 토즈, 로로피아나 등 6개 브랜드의 남성 단독 매장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 남성층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변화시켜 한 층의 공간에서 토탈 라이프스타일 코디네이션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도 남성 전용 패션몰을 오픈했거나 강화중이다.
CJ오쇼핑의 CJ몰은 대표적인 남성 전문몰 '셀렙숍'을 운영중이다. 트렌디 패션 아이템을 소개하는 '온라인 편집매장' 형식의 온라인 몰이다.
현재까지 250여종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는 셀렙샵은 최대한 독특하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소비자들에게 제시하기 위해 상품의 종류보다는 희소성 있는 상품을 고객에게 소개하고 있다.
G마켓(
www.gmarket.co.kr)은 남성 브랜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신장하는 등 클래식 패션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최근 남성 전용 클래식 편집샵 '멘스 클래식(Men’s Classic)를 오픈했다.
'데이빗앤헤넬', '꼬뮌드파리' 등의 국내외 브랜드 등 총 60개 브랜드가 입점돼 있으며 추후 지속적으로 브랜드를 확대할 계획이다.
옥션(www.auction.co.kr)은 지난 2008년부터 '남성패션 전문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문관 내 마련된 '남성 SOHO’ 코너는 옥션에서 인기있는 남성 소호몰 10여개를 비롯해 동대문 디자이너샵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남성 구매자의 패션/뷰티 카테고리 이용 성장율은 2009년 대비 2010년 25%증가, 2010대비 2011년 30%증가, 전년 동기대비 2012년에는 약 26%정도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GS샵(www.gsshop.com)은 최근 외모 가꾸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이른바 '글루밍족'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남성의류와 화장품 등 남성고객들을 위한 상품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판매에 나섰다.
남성 화장품은 GS샵 내 입점해있는 롯데백화점 매장 브랜드의 '남성용' 카테고리를 따로 두고 있다. 기초 화장품부터 남성BB크림, 헤어 및 바디제품까지 GS샵만의 단독 기획세트를 구입하거나 할인쿠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비오템옴므 등 남성 화장품 매출은 작년 대비 매출이 15%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 남성 고객은 백화점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일 평균 구매단가가 여성보다 높을 만큼 큰 손님으로 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