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은행, 길거리, 빌딩, 백화점, 지하철 등 광범위한 자동화기기(ATM/CD) 설치 및 유지·보안비용에 부담을 느껴왔던 중소형 은행들이 새로운 방법으로 문제 해결에 나섰다.
곳곳에 ATM을 설치한 대형은행과는 달리 여력이 안되는 중소형 은행들이 '고객 접근성'도 높이고 부담도 줄이기 위해 ATM기를 설치하는 대신 ATM 업체와 적극 제휴를 맺고 있다.
특히, 기업은행의 경우 공중전화 박스를 리모델링해 ATM기로 활용하는 등 참신한 아이디어도 선보였다.
◇씨티銀, ATM 업체와 제휴..1만대 확보
17일 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점수가 다른 시중은행보다 부족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각종 제휴로 ATM망을 늘렸다.
지하철 역사에서 최근 씨티은행 로고가 급격히 눈에 띄는 것도 이 때문이다.
씨티은행 고객들은 서울지하철1~4호선 전 역사, 터미널,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발견할 수 있는 씨티은행 로고가 새겨진 ATM과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롯데제휴 ATM망에서 씨티은행 지점에 있는 ATM과 동일한 수수료를 적용받을 수 있다.
또 우체국 창구망 약 2700개와 ATM 5300대와 제휴, 씨티은행 고객은 업무시간 내 무료로 입출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씨티은행의 ATM은 제휴사를 포함해 총 1만1442대로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수를 보유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씨티은행은 은행내 ATM 뿐 아니라 롯데ATM, 한국전자금융, 효성, 훼미리뱅크, 청호 등과 전략적 제휴를 확대해나가고 있다"며 "고객들이 집근처나 직장 근처에서 편리하게 ATM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기업銀, 공중전화 박스를 ATM으로
기업은행은 ATM 확대 전략과 맞물려 공중전화 박스를 리모델링해 ATM으로 만드는 등 획기적인 변화도 모색했다.
기업은행은 공중전화부스에 ATM을 설치해 IBK 길거리점포 225개를 만들었다.
IBK 길거리점포는 기존 공중전화부스 3칸을 리모델링해 왼쪽 2칸에 기업은행 ATM을, 오른쪽 1칸에 공중전화와 시민 안전을 위한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하는 등 실용성을 강조했다.
작은 아이디어로 탄생한 길거리점포가 곳곳에 들어서면 국민 편익과 시민 안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게 기업은행 측의 설명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대형은행의 경우 지점과 ATM이 곳곳에 많은데 중소형 은행이 순수하게 ATM을 설치해서 이 규모를 따라잡기는 힘든 실정"이라며 "하지만 고객 접근성이 보장돼야 고객 유지와 확보가 쉬운 만큼 제휴와 변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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