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이제는 대선이다. 19대 총선을 치른 정치권은 숨돌릴 틈도 없이 대선레이스 돌입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대선출마론이 불거지면서 여야 대선주자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총선 승리를 이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지가 한층 더 강화됐다는 평가 속에 정몽준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의 도전이 주목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세론이 굳어진 만큼 당내 경선 등의 절차조차 필요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쟁하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이 17일 YTN라디오 '강지원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사실상 총선이 경선을 가름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새누리당은 내달까지는 비대위를 해산하고 수도권 열세를 만회해 줄 새 인물을 당 대표로 뽑을 계획이다. 박 위원장을 지원할 '관리형' 리더쉽이 요구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총선에는 불출마했지만 범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정운찬 전 총리도 지난해부터 대선행보를 시작했다는 소문이 파다한 경우다.
반면에 민주통합당은 안철수 원장의 입당 여부를 차치하더라도 8월은 지나야 대선후보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단독 과반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명숙 대표가 사퇴한 이후 4월은 문성근 대표 권한대행 체제, 5월은 새 원내대표 선출과 비대위 체제, 6월은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구성이라는 혼란기를 앞두고 있다.
총선 후유증과 함께 친노계와 구 민주계, 대선주자들이 저마다 목소리를 내면서 6월 전대에서의 대선후보 선출은 물건너 갔다는 지적이다.
부산에서 구축한 낙동강벨트 전선이 무너지면서 내상을 입은 문재인 상임고문은 그래도 여전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어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문 고문에 비해 지지율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당선돼 입지를 강화한 정세균 상임고문도 대권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18대 대선후보 경선에서 정동영 상임고문에 패해 절치부심했던 손학규 상임고문도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문재인 고문이 부산에서 거둔 성적표가 좋지 않으면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원혜영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자치분권연구소는 김 지사의 대표적 조직이다.
민주당은 적어도 여름까지 당내 주자들 가운데 후보를 확정하고,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및 안철수 원장과의 투트랙 경선으로 단일화를 이뤄 박근혜 위원장에 맞선다는 복안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02년 노풍과 같은 대선경선 바람이 불기를 기대하는 눈치도 엿보인다.
대선을 8개월 앞둔 여야의 담금질이 더욱 바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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