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2원 오른 1135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3.7원 상승한 1138.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상승 마감한 것은 스페인 재정위기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금리가 6%대 부근까지 상승하면서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이 500bp(1bp=0.01%)를 상향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또 스페인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이 지난달 3100억유로를 넘기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강화시켰다.
여기에 코스피 지수가 1%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이 1600억원 넘게 순매도 한 점도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일중 변동폭을 1%로 확대 조정하면서 위안화 절상 기대가 높았지만, 이날 달러·위환 기준환율이 상승하는 등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스페인 재정적자 우려를 반영해 0.2원 113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환율은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1130원대 후반에서 수출업체의 네고(달러매도) 물량과 역외 달러 매도로 상승폭이 제한되며 1138.5원에 장을 마쳤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스페인 재정적자 우려로 상승 마감됐다"며 "하지만 1130원대 후반에서 네고 물량 출회와 역외 달러 매도 전환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오는 17일과 19일에는 스페인 국채입찰이 예정돼 있어 내일 환율은 이에 대한 경계심과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 등이 환율의 하단을 지지하며 1140원 선을 테스트할 것"이라며 "다만, 박스권 상단 인식에 따른 시장 참가자들의 고점 매도와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환율의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후 3시57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0.97원 급등한 1413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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