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세탁기, 절전-절수기능 강화해 실용성 높인다
2012-04-10 12:44:42 2012-04-10 12:45:10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소비자들로부터 '비싸다', '실용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드럼세탁기를 개선하려는 업체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0년 LG전자(066570)가 국내에 최초로 선보인 드럼세탁기는 기존 세탁기에 없던 건조기능 등 다양한 부가기능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네이버 '지식인' 등에 올라온 사용 후기를 보면 "가격이 비싸고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는 불만이 쏟아진다. "일반 세탁기보다 세탁이 깨끗하게 되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닷컴'이 지난해 기준 판매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일반세탁기 판매가 전체의 57%, 드럼세탁기가 28%로 아직까지는 절반 이상의 소비자가 일반세탁기를 선호하고 있다.
 
또 다른 가격비교사이트인 '에누리닷컴'에서는 소비자들이 이야기하는 드럼세탁기의 단점으로 '비싼 가격'과 '긴 세탁시간', 비싼 전기료' 등을 꼽았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최근 이런 단점을 보완한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다나와닷컴 기준 드럼세탁기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LG전자는 스마트케어와 시간절약으로 에너지를 절감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드럼세탁기 'LG트롬 6모션'은 세제농도를 자동 감지하는 스마트케어 기능으로 추가헹굼이 필요없는 제품이다.
 
또 6모션 기능 중 하나인 '꼭꼭 짜기' 모션으로 깨끗하게 헹구어 이중 작업을 막는다.
 
그린케어 기능을 통해서는 일반드럼에서 2시간이 걸리는 세탁과정을 스피드워시 코스를 통해 1kg 기준 29분으로 단축했다.
 
삼성전자가 생산하고 있는 버블샷 드럼세탁기 시리즈 역시 표준코스 시간을 국내 최저 수준으로 줄였다.
 
세탁을 할 때 아래에서 거품을, 위에서 워터샷으로 세제액을 빠르게 침투시키고 워터샷을 1회만 분사하면 99% 가까이 세제가 희석된다.
 
삼성전자측에 따르면 13kg 버블샷 세탁기로 연간 210회 세탁을 했을 때 연간 전기요금은 약 1만5000원 수준으로 1회당 요금은 70원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기존 모델에 비하면 30% 정도 절감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워터샷을 두 개로 늘려 세척력을 강화한 버블샷2를 출시, 활발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아예 1인 가구를 겨냥해 3kg의 초소형 제품을 출시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가 내놓은 신제품 세탁기 '미니'는 소량 세탁시 물 사용량과 전기료를 줄이기 위해 개발됐다.
 
가령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기존 15kg 드럼세탁기로 3kg 분량의 빨래를 할 때 소요되는 물이 146ℓ, 전력량이 1595W인데 비해 '미니'제품은 물 29ℓ, 전력량 23W를 소비한다.
 
이런 계산으로 따져보면 1회 세탁비용은 최대 40% 감소된 485원으로 10년 사용 시 제품 가격의 2배 가까운 9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측정 기준이 다르다보니 각 사에서 내놓은 자료만을 가지고 어느 제품이 가장 효율이 높은지를 따지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더구나 드럼세탁기 전력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세탁이 아닌 건조기능이며, 건조기능을 사용하지 않으면 드럼세탁기와 일반세탁기 간의 전기요금 차이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대우일렉트로닉스 관계자는 "초창기 드럼세탁기 제품에 비해 최신 모델들은 대략 30~40% 정도의 에너지 절감을 이룬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다나와측은 "최근에는 건조 기능이 없는 세탁전용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며 "드럼세탁기의 절전기술이 더 향상되면 비싸다는 인식도 조금씩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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