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큐브', 자존심 회복 통(通)할까?
2012-04-03 18:12:32 2012-04-03 18:12:57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한국닛산이 최근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박스카 '큐브'의 명예회복에 나섰다. 하지만 넘어야 할 벽이 만만치 않다.
 
한국닛산은 4월 한 달간, 8개 닛산 전시장에서 순차적으로 큐브(CUBE) 전국 시승 이벤트 '어반 브리즈(Urban Breeze)'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한국닛산은 '큐브'의 전국 시승회와 함께 다양한 소품을 큐브에 결합해 전시함으로써 '큐브'를 문화 아이콘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한국닛산의 이같은 '큐브' 띄우기는 지난해 여름 '큐브'가 출시된 뒤 한 때 월평균 700대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누렸던 '큐브'가 침체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큐브'의 침체는 올해 국내시장에서 총 8000대 팔겠다는 한국닛산의 판매목표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닛산은 '큐브'의 캐리비언 블루 색상을 발리 블루로 대체하고, 슈퍼스타K, 보이스 오브 코리아 등 오디션 프로그램 협찬, 전국 시승 캠페인 등 '큐브' 판매 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한국닛산의 '큐브' 명예회복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큐브'의 판매량 감소는 기아차(000270) '레이(Ray)'의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출시 첫 달 416대가 팔린 '큐브'는 11월 735대로 정점에 달하더니, 12월 341대, 올 1월 196대, 2월 149대로 판매가 급감하는 추세다.
 
반면 지난해 11월말 출시된 레이는 12월 첫 달 4107대에서 지난 3월 5672대로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큐브'가 정점을 찍고 급락세를 보인 작년 12월이 '레이'가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시점이라는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레이'의 등장은 비단 큐브에만 영향을 준 것이 아니다. 기아의 준중형 원조 박스카 '쏘울'도 레이 출시 이전까지 매월 1000대 이상 팔리다가, 12월 1000대를 밑돌더니 올해는 80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큐브와 레이는 차급도 다르고, 가격과 성능 면에서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경쟁상대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큐브 출시 당시부터 큐브는 오리지널 박스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경쟁 차종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당시는 레이가 출시되지도 않았던 시점이기도 하다.
 
 
실제로 큐브와 레이는 차급과 성능, 가격, 연비면에서 차이가 크다.
 
'큐브'는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6.8kg·m에 공인연비 14.6km/ℓ다. 가격은 1.8S 모델이 2260만원(부가세 포함), 1.8SL 모델이 2560만원(부가세 포함)인 준중형급 승용차다.
 
반면 '레이'는 ▲최고출력 78마력, 최대토크 9.6 kg·m, 연비 17.0km/ℓ의 '카파 1.0 가솔린 엔진'을 갖춘 경차다. 가격은 4단 자동변속기 기준 ▲카파 1.0 가솔린 모델 1240만~1495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성능면에서는 준준형인 '큐브'가 압도적이지만, 가격과 연비면에서는 경차인 단연 '레이'가 앞선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같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박스카 형태의 '큐브'와 '레이'를 비교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큐브'가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최근 자동차 선택의 중요한 기준인 가격과 연비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레이'와의 경쟁을 돌파해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하는 셈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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