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원 내린 1130원에 출발해, 전일 종가대비 5.1원 하락한 1127.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선 가운데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호조세를 나타내며 달러매도 심리를 부추긴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의 3월 무역수지는 시장의 예상치인 14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23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의 3월 PMI는 전월대비 2.1포인트 오른 53.1로 시장의 전망치 50.5를 크게 뛰어넘은 것은 물론 지난해 3월 53.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완화시켰다.
여기에 오전장 중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현재의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다는 발표 역시 달러매도를 부추겼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 구제금융기금 확충 소식과 3월 무역수지 호조에 힘입어 3원 내린 1130원에 거래를 출발했다. 장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인 환율은 월말, 분기말 이월 네고물량(달러매도) 출회로 1120원 후반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이후 추가 매도가 약화되고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128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간 환율은 1127.9원에 장을 마쳤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무역수지 흑자와 주말사이 발표된 중국의 PMI 호조를 반영하며 하락세로 출발했다"며 "장중 무디스의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 상향조정 역시 달러매도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오늘밤 미국의 건설지출과 ISM 제조업 지수 등 예정돼 있다"며 "지표의 결과에 따라 미국의 양적완화 기대감이 달라지는 가운데 환율은 큰 폭으로 움직이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후 3시32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6.67원 급락한 136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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