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코웨이는 1등입니다."
홍준기
웅진코웨이(021240) 대표는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수기 신제품 출시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곧 매각될 회사가 목소리가 너무 큰 것 아니냐는 얘기를 종종 듣는데, 회사가 어려워서 팔리는 게 아니라 13분기 연속 최대 매출 행보를 올릴 정도로 '잘 나갈 때' 팔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어느 회사에 매각되든 1등 기업으로서의 기조는 바뀌지 않는 만큼 몸을 낮출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홍 대표는 회사 매각이 향후 정수기나 비데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일부 관측에 대해 "1등 기업이 팔려나가는 틈을 타 경쟁사들이 치고 들어올 수는 있겠지만, 코웨이가 확보한 550만명의 고객 기반이 흔들리지 않는 이상 매각 이후 판매가 줄어들 확률은 극히 낮다"고 일축했다.
그는 "매각 입장 발표 이후 회사의 핵심 자산인 코디 수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고 있다"며 "직원들 동요도 없고 바뀐 게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점유율이 떨어질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해외 시장 공략 계획을 밝혔다.
홍 대표는 "회사 미래의 상당 부분을 해외 비즈니스에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 5년 간 해외 시장에서 평균 30% 성장률을 기록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웅진코웨이는 올 하반기 해외향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으로, 현재 해외 바이어들과 관련 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어떤 회사가 사갔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팔리는 입장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회사 매각을 돕기 위해 근로자들이 합심해 임금을 동결해달라고 요구하는, 웅진만의 조직문화는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앞서 웅진코웨이 생산공장 근로자 대표단은 지난 20일 올해 임금협상을 회사에 일임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회사 매각이라는 창사 이래 초유의 사태를 맞은 상황에서 임금 인상을 두고 협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이는 곧 근로자들이 임금 동결까지 감안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웅진코웨이는 얼마 전 회사 매수에 관심을 가질만한 기업들에게 제무재표 등 기업내역을 정리한 티저(teaser)를 발송했으며, 오는 6월 말까지 매각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화장품 사업을 떼고 매각한다는 기존 웅진그룹의 발표와 달리, 매수자가 원하면 함께 판다는 게 홍 대표의 의지다.
한편 홍 대표는 스테인리스 저수조를 적용한 정수기를 내세운
LG전자(066570)의 최근 도발과 관련, "스테인리스가 플라스틱보다 깨끗하다는 과학적 근거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제품 본질을 외면하는 경쟁 유발에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대표가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수기 신제품 출시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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