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정희 문자, 계파 조직문화"
"민노당 시절에도 비슷한 일 벌어져"
2012-03-22 09:57:02 2012-03-22 10:10:27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2일 관악을 야권연대 경선 여론조사 조작 논란에 대해 "이정희 의원이 속한 계파의 조직문화"라고 진단했다.
 
진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씁쓸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민주노동당 시절에도 비슷한 일들이 계속 있었다"며 "제가 그 당에 있어 봤다. 당시에는 소수정당 내부의 문화라서 공론화가 되지 않고 정파들 간의 다툼이다, 이렇게 치부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대가 민주당이다 보니까 이게 널리 알려진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진교수는 "그 사람들 늘 하던 대로 했을 뿐이고, 제 경험만 봤다고 하면 그 분들의 도덕성이 새누리당 의원들 하고 거의 구별이 되지 않는다"며 "민노당에서 진보신당이 갈라져 나온 게 종북 문제, 이런 문제 뿐 아니라 더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이 문제였다. 실제로는"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당내에서 사람 뽑을 때 예를 들어서 위장전입을 시킨다든지, 이런 것들이 그 당시에도 더러 있었다"며 "(경선 조작이) 총체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 사람들 일부가 그렇게 했을 것이다. 너무 과장할 필요는 없다. 진보진영 내에서, 민노당 계열 내에서 특정한 계파 사람들이 다른 지역에서 몇 분이 더 할 수는 있었겠지만 총체적이라고까지 하는 건 좀 과장"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아울러 "그 분들 같은 경우에는 도덕성을 최대 자산으로 삼지 않는다"며 "이번에도 문자 보낸 걸 보니까 자기들이 하는 짓이 나쁜 짓이라는 인식 자체가 아예 없어 보이더라. 그리고 민노당 시절에도 위장전입 등 여러 편법들이 많았다. 그러니까 불법과 비법, 불법과 합법 그 중간에서 아슬아슬하게 위험하게 오가는 거다. 그런 게 많았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어 "단일화가 이뤄진 경선결과에 불복하겠다는 선언들이 나오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가면 자칫 야권연대 자체가 깨질 우려가 있다"며 "어렵게 얻은 열매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어떤 당이든지 이 일을 핑계로 경선에 불복하는 분들은 앞으로 절대로 당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희철 후보도 참 동정할 수 없는 게 이 일이 터지기 전에 이미 경선에 불복했다. 이 점은 좀 분명히 해야 될 것 같다"며 "가장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댈 경우에 이상적인 것은 두 분 다 아웃시키고. 두 분 다 문제가 있었으니까 그게 깔끔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어차피 둘 다 나갈 거라면 차라리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에서 함께 관악을 지역을 무공천으로 선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두 후보를 도저히 유권자에게 추천 못하겠다는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정도는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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