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우리나라가 3대 국제 금융감독기구 중 하나인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의 이사국(Board)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OSCO는 오는 5월13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연차총회에서 이사국을 확정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사국으로 유력시 되고 있다.
현재 IOSCO는 의사결정 기구(집행기구·선진시장위원회)와 실무그룹으로 나뉘어 있으며, 5월 연차총회를 앞두고 집행기구와 선진시장위원회를 합쳐 의사결정기구를 '이사국'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IOSCO 실무그룹 의장국으로 선출돼 현재 금융투자 회사 규제를 담당하는 워킹그룹3의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선진시장위원회 회원국인 일본, 중국, 인도 등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 의사결정 기구에 입성하지 못했다.
때문에 금감원은 이사국 진출을 목표로 지난해 7월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흥국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며 물밑 작업을 벌여왔다.
금감원은 인도네시아에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에 걸쳐 자본시장감독청(증권 및 보험 감독 담당)의 직원연수를 실시하는 등 신흥국에 대한 연수지원을 지속해 왔다.
지난 5일에는 금감원 조영제 부원장보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인도네시아 자본시장감독청 부청장과 말레이시아 증권위원회 부위원장 보를 만나 우리나라의 IOSCO 이사국 진출에 적극 지원하겠다는 협조도 얻어냈다.
조영제 부원장보는 "국제기구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양국 임원들로부터 한국의 이사국 진출 지원에 대한 협조를 얻은 만큼 이번 이사국 진출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IOSCO는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국제보험감독자협의회(IAIS)와 함께 금융감독 관련 3대 국제기구로 전세계 100여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IOSCO의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30개 회원국이 이사국으로 확정될 예정이며, 현재 의사결정 기구에 소속된 20개국은 이사국에 자동 진출하게 된다.
때문에 회원국들은 나머지 10자리를 놓고 이사국 진출을 위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10개국은 아시아태평양, 미주,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 지역별로 선출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22개 회원국 중 3곳이 이사국에 진출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세 곳 중 한 곳은 뉴질랜드가 유력하다"며 "우리나라는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IOSCO 이사국에 선출되면 국제감독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음은 물론 주요 의제 설정 과정에서도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금감원은 지난 2월 국제 금융감독기구에서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조인트 포럼(Joint Forum)에도 가입하는 등 국제기구에서 한국의 지위 강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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