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14일
삼성전자(005930)가 장중 125만5000원까지 오르면서 재차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16일부터 시판되는 애플의 뉴아이패드 터치스크린을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공급한다는 소식에 2.38% 상승하며 최고가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실적 기대감이 배가되면서 시장에서는 새로운 신고가는 얼마가 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전날보다 2만9000원(2.38%) 오른 125만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가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목표가 160만원 ↑
실적과 단독공급 등 호재를 바탕으로 한 삼성전자의 승승장구에 증권사에서도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나섰다.
신영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46만원으로 8%, 우리투자증권은 150만원으로 15.4%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142만원에서 155만원으로 목표가를 재차 올렸고, 현대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14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진성혜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애플에 부품을 단독 공급하는 것과 갤럭시S2에 이은 갤럭시노트의 판매가 크게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또 일본 엘피다의 구조조정으로 DRAM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도 추정치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형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 영업이익도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5조3230억원으로 전분기에 이어 창사 이래 최대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수익성이 좋은 중·고가 핸드폰 판매가 증가해 지난해 4분기 시장점유율 18%로 1위를 달성했다는 점은 올해 이같은 호실적을 뒷받침하는 장기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가격 하락 압박 '우려'
하지만 이처럼 사상 최대의 이익추정치 상향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목표가를 유지한 증권사들도 있었다. 바로 반도체 부품 가격 하락과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한 경쟁 격화 우려 때문이다.
KTB투자증권은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150만원으로 유지했다. 삼성증권도 목표주가 140만원을 지켰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제품과 부품의 범용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시장은 이를 재평가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모바일 DRAM의 가격하락세와 더불어 2분기에 NAND Flash 가격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지금은 고가폰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저가의 비중이 늘어나 이익의 성장세는 크게 둔화될 수 있다는 점도 목표가를 유지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9000억원 감소한 8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 4분기 2조3000억원(1회성 이익포함)에서 올 1분기 1조원으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LED 사업부 인수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가 늦춰지는데다 모바일 D램가격하락으로 D램 실적이 대폭 악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또 NAND와 시스템LSI의 이익 감소도 불가피하다고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련주↑..본격적인 '봄바람'
이처럼 반도체 부문의 부진은 지속되지만, 이미 가격에는 바닥 확인 과정이 진행됐고 1분기의 실적인 올해 지속적인 성장세에 발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지만 통신부문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다"며 "스마트폰에서 부문별, 지역별 전방위적인 매출증가세가 뚜렷한 만큼 하반기와 내년도의 이익 증가는 더 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IT 섹터 비중 확대에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T 분야는 코스피지수 수익률보다 좋지 않았고 장기적으로는 하회했다"며 "충분한 유동성 공급과 경기 급반등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IT관련주를 늘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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