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이어폰 시장, 국내 업체도 '기지개'
"프리미엄 비중 앞으로 높아질 것"
2012-03-06 14:38:21 2012-03-06 14:38:40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고가 이어폰의 시장 수요가 커지면서 국내 이어폰 생산업체들도 활기를 띄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5일 삼본정밀전자 등 이어폰 생산업체들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두균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통계치가 아직 나오지 않아 정확하지는 않지만 국내 이어폰 시장 규모는 1000억에서 2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특히 고가 이어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년 전 1.0%에서 30.0% 수준으로 올라갔다는 것이 오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자체 기술로 이어폰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은 3~4곳 정도로 소수에 그친다.
 
또 수입 브랜드가 국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아직은 국내 업체가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하고 있다.
 
뱅앤올룹슨, 닥터드레, 페니왕 등은 애플 아이폰에 맞춘 하이엔드 이어폰을 선보이고 있으며 소니도 최근 밸런스드 아마추어(BA) 유닛 공장을 신설하고 생산에 들어갔다.
 
여기에 대기업의 가세도 국내 업체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월 놀스테크노로지에서 BA 유닛을 대량 주문하고 영보엔지니어링을 통해 16만원대의 고가 이어폰을 생산, 지난 2월 판매에 들어갔다.
 
BA 유닛은 원래 이어폰이 아닌 보청기에 쓰이던 부품으로 기존 아날로그식 다이내믹 유닛보다 음악감상시에 좀 더 정확하고 명료한 음을 들려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어폰 판매업체인 '이어폰샵'의 이명식 과장은 "다이내믹과 BA중 어느 제품이 더 우수하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내구성이 뛰어나고 부가가치가 높은 BA가 시장 트랜드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고가 이어폰 수요 증가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수입 브랜드에 대응해 조금씩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본정밀전자의 경우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번들 제품을 생산하다가 최근 몇 년 전부터 스마트폰용 고가 이어폰 제품 생산에 나섰다.
 
이명식 과장은 "국내에서는 아직 다이내믹 유닛의 비중이 높지만 크레신과 삼신 이노텍, 필스전자 등에서 BA 유닛의 생산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준 크레신 차장 역시 "우리나라 이어폰 업체들은 그동안 저가 번들 제품, 주문자 상표 부착(OEM)생산 등에 의존해 왔으나 앞으로는 스마트폰 확산으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려갈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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