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비정규직 문제 등을 둘러싼 현대자동차의 노사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 노조가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1일
현대차(005380) 노조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오는 5일 공동요구를 채택하고 공동투쟁본부 발대식을 갖기로 했다.
노조는 "대법원의 현대차 사내하청 정규직 인정 판결을 환영한다"며 "기아차지부와 함께 주간연속 2교대제, 비정규직 문제 해결, 재벌의 사회적 책임 강화 등에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대법원이 '현대차 사내하청에서 2년 이상 일한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봐야 한다'는 판결에 따른 것으로, 현대차 노조는 지난 23일 대법원 최종판결 이후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에 대한 사용자임을 인정하고 즉각 정규직화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도 28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에게 '불법파견 판결에 따른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사측은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며 "판결문을 송달 받는대로 그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발대식 이후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지회 정상화 사업을 지원하고, 원하청연대회의를 복원할 계획이다.
또 오는 21일까지 사내 비정규직 노동자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발표하는 등 사내하청 정규직화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이어 오는 4월 초에는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한 특별교섭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노조의 공동 대응으로 노사 간 험로가 예고된다.
노조가 비정규직 문제 뿐만 아니라 주간연속 2교대제도에 대해서도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등 갈등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양 노조가 국내 노동계를 대표하는 조직인만큼 노동계에서도 적지 않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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