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D램 가격이 2월 전반기 급등한데 이어 후반기에는 보합세를 보이며 바닥권에서 벗어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향후 가격 전망은 보합 내지 소폭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5% 가량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27일 반도체 시장조사기업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요 D램 제품인 DDR3 2Gb 256M×8 1333㎒의 2월 후반기 고정거래 가격은 보름전과 동일한 0.9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후반기에서 6.8% 상승한 2월 전반기의 가격을 그대로 이어간 것이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 전반기에 대부분 가격협상 마무리됐고, 채널의 재고가 정상수준을 상회하고 있어 가격 인상이 2월 후반까지 이어지기 않았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 4분기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감산효과가 2월까지 이미 공급에 반영됐고, 채널 재고가 여전히 정상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며 "3~4월 수요에서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한 단기적으로 D램 고정가격의 추세적인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2월 전반기 가격은 뚜렷한 수요 회복 조짐이 없는 상태에서 공급량 축소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후반기의 보합세는 전반기 급등의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3월 가격은 보합 내지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 업체들이 웨이퍼 투입량을 늘리기 시작했고,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업체들의 물량 조절 등의 영향으로 PC 수요 회복 신호가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김성인 키움증권IT 총괄 상무는 "3월 전반기에 5~6%, 4월에는 10~11%씩 D램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상무는 "2월 전반기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삼성전자(005930)가 1월 말 5~6%의 가격을 인상하자 후발업체들이 2월에 가격을 올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삼성전자가 2월 말에 추가적으로 가격을 인상해 3월 전반기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일 자구책을 내놓고 있는 일본 엘피다에 대해서는 "파산할 경우 D램 시장 전체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디에서든 지원을 받아 회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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