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농협의 계속되는 전산망 장애로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산사고는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경분리 개편을 앞두고 있는 만큼 더 큰 전산 사고를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농협중앙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 전산망은 23일 오전 2시20분부터 7시10분까지 약 5시간 동안 타 은행 공인인증서를 통한 인터넷뱅킹 이용에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벌써 5번째다.
농협은 지난해 4월 정보기술 보안망이 뚫려 금융권 사상 최악의 전산 사고가 발생했다. 그리고 한달 뒤 전국의 자동화기기(ATM)서비스가 일시 중단되는 등 올해 1월까지 크고 작은 전산 장애로 고객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계속되는 전산 장애로 당장 다음달 2일로 다가온 신경분리(농협의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을 분리하는 구조개편)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협측은 이번 장애와 조직개편 전산 분리는 전혀 다른 사안으로 신경분리 개편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와 감독당국의 시각은 다르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다음달 2일 농협지주 출범을 앞두고 보험 시스템 분리 등 전산분리 작업 위해 관련 부서 직원들이 매일 밤을 새우다시피하며 일하고 있지만 기한을 맞추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이렇게 무리하게 추진하다간 앞으로가 더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농협의 전산장애는 결국 내부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시중은행 전산시스템을 능가하는 특단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이같은 일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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