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국내 기름값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른다.
전국의 휘발유값이 49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하더니 결국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다. 올 들어 이틀을 제외하고 계속 오른 것. 서울 휘발유값 역시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유업계는 미국의 이란 제재 등으로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 기름값의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왼쪽)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리터(ℓ)당 2.24원 오른 1993.82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가인 지난해 10월31일 1993.17원보다 0.65원 높은 수준이며, 지난달 2일부터 49일 연속 상승했다.
전날 최고가를 기록했던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값도 전날보다 4.57원 상승한 2074.58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를 하루 만에 또다시 경신한 것.
특히,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급등하며,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다.
22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73달러 상승한 119.42달러에 장을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
(WTI)는 배럴당 0.03달러 오른 106.28달러로 집계됐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1.24달러 뛰어오른 122.90달러를 나타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것은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된 의혹들을 해소하기 위한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간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원유 공급이 수월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국내 기름값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에 1~2주 연동되어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는 기름값을 막을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내놓은 알뜰주유소 확대 등의 정책 등도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는 유류세 인하를 주장하지만, 정부는 아직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이날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현재로서는 유류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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