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부총재에 '정통 한은맨' 박원식 부총재보 급부상
내부출신 요구에 방향 선회.."애초 김준일 카드는 박 부총재위한 사전포석" 시각도
2012-02-16 16:29:15 2012-02-21 13:29:07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한국은행 부총재로 외부출신 인사 임명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면서 내부 출신인 박원식 부총재보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한은 관계자는 "김중수 총재가 당초 부총재 후보 1순위로 추천한 김준일 경제연구원장 대신 한은 출신인 박원식 부총재보를 임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외부 출신 임명에 대해 한은 노조가 추천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한은 직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김 원장을 밀고 가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박 부총재보는 1982년 한은에 입행한 이후 28년간 한은에서 통화정책, 금융안정 경영관리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전형적인 한은맨이다.
 
박 후보에 대한 김중수 총재의 신임이 각별하다는 점도 임명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김 총재 취임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박 부총재보는 2010년 8월 총무국장으로 깜짝 승진한 데 이어 석 달 뒤 부총재보로 초고속 승진했다.
 
부총재보 승진 당시에도 유력 후보였던 정책기획국장과 금융시장국장을 제치고 부총재보로 승진한 것이어서 한은 내부에서는 파격이란 말이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부총재보 중 나이는 가장 적었지만 실세 부총재라는 말이 돌 정도로 김 총재의 신임이 각별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업무에 있어서도 박 부총재보가 말해야 먹힌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중수 총재가 박원식 부총재보 승진을 염두해 두고 사전에 김준일 경제연구원장을 1순위로 추천하는 꼼수를 부린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은의 다른 관계자는 "김준일 원장이 부총재가 된다는 것은 애초에 말이 안되는 것이었고 총재가 이를 모를 리 없다"며 "박 부총재보는 부총재로, 김준일 경제원장을 조사부문에 부총재보로 앉히기위해 사전에 포석을 깔아 놓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은 노조측은 "부총재 임명에 있어 한은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박 부총재보를 임명한다면 내부적으로 논란이 있을지언정 대놓고 반대할 명분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부총재보로 김준일 원장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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