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2008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60)이 15일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 관계자는 "김 전 수석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담담하게 진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수석은 이날 조사에서 '돈 봉투를 돌리라고 직접 지시한 사실은 없다'는 취지의 진술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을 상대로 직접 돈 봉투 살포를 지시했는지 여부, 혹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에게 이를 보고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박 의장 전 비서 고명진씨(40), 캠프 재정·조직업무 담당이던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51) 등을 불러 김 전 수석과 밤늦게 대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김 전 수석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가기 앞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뒤 곧바로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은 김 전 수석에 대한 수사 결과에 따라 박희태 전 의장 소환에 대한 일정이나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여 '돈봉투 사건' 수사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008년 전대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이던 김 전 수석은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전달하도록 지시하고, 안병용(구속기소) 새누리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구의원들에게 2000만원을 건네 당협 간부들에게 뿌리도록 지시하는 등 캠프 차원의 조직적인 돈 봉투 살포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수석이 변호인을 통해 '고승덕 의원과 일면식도 없다'는 말을 한 적 없다. 자신을 비난하는 언론에 억울하다"며 검찰에 호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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