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총선을 앞둔 새누리당이 '창조형 일자리'를 화두로 벤처업계에 핑크빛 러브콜을 보냈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에서는 새누리당의 '창조형 일자리, 올바른 벤처생태계 구축'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자리에 참석한 벤처기업 대표들은 한 목소리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생태계 조성과 벤처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정준
쏠리테크(050890) 대표는 "그동안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를 벌리게 하는 역할을 했다"며 "단기적인 연구과제(R&D)는 중소기업에 할당하는 등의 조치로 현저히 불리하게 된 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희
엔텔스(069410) 대표도 "대부분의 R&D 사업은 대기업이 참여해야만 승인을 받게 돼 있어 협업 형태로 꾸준히 수행할 수 없다"며 "중소기업간 협업 체계를 구축해 시스템적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현오
제닉(123330) 대표는 "기업공개(IPO) 시장뿐만 아니라, 벤처기업을 위한 인수합병(M&A) 거래소가 필요하다"며 "활발한 M&A 환경을 통해 작은 벤처에서 큰 기업으로 클 수 있는 성공적인 롤모델을 만들어야한다"고 제안했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039560) 대표(벤처기업협회 부회장)도 "현재 50~100대 기업은 대부분이 재벌 2~3세들인데 창업의 경험이 없는 이들과 무슨 기업가 정신을 얘기할 수 있을까 싶다"라며 "벤처가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견 벤처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창업에 직접 나선 대학생들의 목소리도 나왔다.
휴학을 하고 창업에 나서고 있는 이동호 폰플 대표는 "정부의 지원금을 받으면 이와 관련된 서류 작업과 발표 등으로 전체 시간과 노력의 1/4 이상을 할애하게 된다"며 "지원 전까지는 진입 장벽을 높여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는 대신 검증을 마치면 서류 작업 등의 부담은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최용철 서울대학교 창업동아리 전 회장은 대학생들의 창업 기피 현상에 대해 "지금의 대학생들은 자기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대학 주변이 모두 고시촌이고 주변의 성공 사례가 모두 고수나 취업인 가운데 막연히 창업을 꿈꾸는 것은 무모한 도전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준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미국의 페이스북 사례를 보면 반드시 정부의 지원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대학 내에서 여러 다양성을 가진 사람들이 묻혀 창의성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핵심이지 금전적 지원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정준 쏠리테크 대표는 "업종에 따라 투자금이 천차만별로 차이가 나고 기술도 다른 상황에서 그들은 했는데 우리는 못하느냐 이런 것은 좁게 시야가 아니냐"며 "특정 기업 하나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확률적으로 더 많은 벤처를 만들기 위한 환경을 만들자는 인식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벤처업계에서의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근무 여건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김혜진 이피필름스 사원은 "벤처에 다니는 여성 직장인들은 출산과 함께 퇴사를 해야될 것 같은 압박에 시달리는게 현실"이라며 "여성 인력들을 위한 복지와 근로자들을 위한 문화, 공공 시설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주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벤처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현장 목소리를 들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어려움이 있겠지만 벤처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벤처기업들이 개별 주장을 넘어서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발언권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자리에 참석한 한 기업 대표는 "창조형 일자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해당 이익 집단의 주장만 난무한 자리였다"며 "벤처 기업에서 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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