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마트TV는 민폐TV"..삼성전자와 2차戰
삼성측 주장 조목조목 '반박'..비난 수위 높여
2012-02-13 17:39:20 2012-02-13 18:38:24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삼성전자(005930)KT(030200)가 스마트TV를 둘러싼 2차전 공방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KT의 접속제한 조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했고, KT도 이어 삼성전자의 스마트TV를 '민폐TV'라고 지칭하는 등 비난 수위를 높였다.
 
김효실 KT 스마트네트워크 태스크포스(TF) 팀장(상무)는 1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가 KT를 비롯한 통신사들이 만든 통신고속도로에 적재 화물차량이 대량으로 달리는 상황"이라며 "현재 스마트TV는 민폐TV"라고 말했다.
 
<사진=KT는 13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스마트TV 차단에 대한 추가설명회를 가졌다. 스마트네트워크정책 TF장 김효실 상무(가운데)와 스마트네트워크정책 TF 김태환 상무(좌측), 홈프러덕트(Product)단 통합솔루션담당 박종진 상무(우측)>
KT는 먼저 '왜 애플과 차별하느냐'라는 삼성측 주장에 대해 "애플사의 경우 사업 초기 단계부터 각 나라에 진출하기 전에 해당국 통신사와 사전에 협의를 해서 정당한 계약을 체결해서 글로벌 사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또 'KT의 주장이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다'고 삼성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미 유럽 통신사들 FT나 텔레포니카, 보다폰의 경우 대용량 트래픽 유발하는 구글, 유투브 등에 대해서 별도의 과금방침을 천명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스마트TV가 인터넷TV(IPTV)대비 최대 15배 부담을 준다는 주장은 허위'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IPTV는 트래픽을 지역으로 분산시켜 최적화하고 있다"며 "스마트TV는 분산시스템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IPTV의 5~15배의 대규모 트래픽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삼성의 스마트TV는 대가없이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IPTV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의 스마트TV만 차단하는 것은 망 중립성을 위반했다'는 주장에 대해 "스마트TV는 망 중립성에서 언급된 일반서비스가 아니다"며 "망 중립성의 차단금지 규정은 합법적인 트래픽에 대해 보장을 한다는 의미로 불법적으로 통신망의 점유, 무단사용을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LG전자는 망 대가를 포함해 큰 틀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삼성은 망 중립성에서 스마트TV는 논의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망 중립성 논의 등을 이유로 협상을 회피해 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상무는 "삼성전자가 협력할 경우 제조사와 통신사라는 산업간 장벽을 뛰어 넘어 공동 서비스를 출시하고 공동마케팅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반성장할 수 있는 성장 모델을 만들어가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KT의 주장은 허위라며, 일방적인 인터넷 접속 차단을 철회하고 공론의 자리에서 협의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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