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4대 금융지주의 순익을 합한 결과 약 9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은 3조원 클럽에 가입했고, KB금융은 재작년 충당금을 많이 쌓은 탓에 작년에는 순익이 10배로 확대됐다.
<4대 금융지주 순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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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익 |
전년도대비 |
KB국민 |
2조3730억 |
1004% |
신한금융 |
3조1000억 |
15.5% |
하나금융 |
1조2280억 |
23.3% |
우리금융 |
2조원 안팎 |
60% |
<참고 : 우리금융은 예상치>
KB금융은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 들어 충당금을 많이 쌓아 그 해 순익이 2000억원대에 그쳤다. 그러나 2011년 들어 본래 체력을 회복하며 2조3730억원대의 순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07년 옛 LG카드 인수 당시 2조3964억원 이후 가장 많은 3조원대의 순익을 보였다. 신한카드가 8759억원 순익을 기록하는 등 비은행 부문 수익이 많았다.
하나금융은 23% 순익이 올랐고, 오는 16일 실적을 발표하는 우리금융은 재작년 1조2420억원을 넘어선 2조원 안팎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 금융권 규탄 분위기에 순익 축소 신고?
4대 금융지주 이외에 나머지 은행들을 합친 금융권의 작년 순익은 약 15조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금융지주사들이 전년 혹은 전분기 대비 충당금을 일부러 많이 쌓아 순익 규모를 줄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작년 하반기 미국 월가를 시작으로 촉발된, 금융권의 과도한 이익에 대한 규탄 분위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4분기중 대손비용은 252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36억원 증가했다. KB금융 역시 3분기 대비 75.9%(2187억원) 증가한 5068억원의 충당금을 4분기에 쌓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권의 작년 순익은 최대 20조원이 예상됐지만, 25%나 줄어든 15조원 순익에 그칠 것"이라며 "유럽 재정 위기에 건설 경기 침체로 충당금을 쌓은 측면도 있지만 일부러 순익 규모를 축소한 면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천문학적인 수익을 기록한 금융지주사들이 배당을 얼마나 결정할 지도 관심거리다.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주사들의 외국인 지분은 모두 60%가 넘어 배당액 중 상당 수가 해외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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