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올해도 역시 국내 발주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올 수주목표치 달성을 위한 대형건설사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택경기의 장기 침체로 대형 건축물량이 줄어들고 대형공사 또한 지연되면서 국내 수주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집행되는 중소 공사마저 지역건설사 보호를 위해 쪼개지면서 대형사들이 들어갈 만한 공사를 찾기 어렵게 됐다.
현대건설(000720)은 엔지니어링을 포함한 올해 수주 목표를 20조6950억원으로 잡았다. 국내에서 6조를 따내고 나머지는 해외건설에서 채울 전망이다.
특히 국내공사중 공공공사는 국내 건설경기 불황이 예상됨에 따라 수주목표를 2조원으로 잠정 책정했다. 주택은 79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건설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주택공급 1위와 신규 공공공사 수주 1위를 달성한
대우건설(047040)은 올해 경영목표를 수주 15조원, 매출 7조5000억원, 영업이익률 5%로 잡았다.
지난해 선도적인 역할을 보였던 주택시장을 올해도 이어가는 전략으로 2만2643가구를 공급했던 지난해 분양실적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2만5000가구 안팍의 물량을 공급한다.
대림산업(000210)은 올 수주 목표치를 13조7000억원으로 책정했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각각 31%와 38.7% 증가한 9조4411억원과 8079억원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치는 해외 건설시장에서 플랜트와 토목분야에 대한 수주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아래 설정됐다.
대림산업 건축사업본부 관계자는 "주택사업의 경우 민간 도급공사와 자체사업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며 수도권의 도시정비사업 중 수익성이 담보되는 우량사업지 위주로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건축사업본부는 경영 내실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 역량을 집중하고 마케팅 기능을 강화해 고객만족도를 제고, 핵심 사업분야에 대한 수주 강화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이같은 대형건설사의 올 수주목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내 수주비중은 줄고 해외는 늘어난다는 판단에서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공기업 재정난 등으로 대형공사가 급감하고 계획된 물량마저 지연된데다 주택경기 침체로 아파트 등의 대형 건축공사들마저 급감해 국내 물량부족이 극심하다"며 "상생협력으로 지역 중소건설사에게 공구분할 발주마저 이뤄지면서 국내에는 대형사들이 설자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에 올 대형건설사들의 수주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국내수주 보다는 해외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분위기"라며 "다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턴키 등의 국내 공공공사를 수주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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