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춤 중형차 "올해는 다를 것"
중형차 성능개선 모델 줄이어
2012-02-06 15:00:00 2012-02-06 15:00:14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경차와 대형차가 약진하면서 주춤했던 중형차가 올해는 명예회복에 나선다.
 
올해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중형차 전략은 연비 향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005380)의 쏘나타는 7619대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5.2%가 줄었다. 하지만 설 연휴로 근무일수가 줄었던 것을 감안하면 나쁜 판매 성적이 아니다. 또 아반떼를 제치고 내수시장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아반떼와 그랜저의 신차 출시로  늘 2인자에 머문지 1년반이다.
 
여기에 i40도 544대가 팔리며 지난 10월 본격 시판 이후 가장 많이 팔렸다. 지난달 중반께부터 i40 세단인 '살룬'까지 가세해 현대차의 중형차 라인은 더욱 강화됐다.
 
지난달 승용차 가운데선 그랜저와 i30, i40만이 판매가 늘었지만, 현대차가 올해 중형차에 거는 애정은 남다르다.
 
현대차는 6일부터 신형 2.0 누우 CVVL 엔진을 장착한 쏘나타를 판매한다. 기존 모델보다 7마력 향상된 172마력, 최대 토크(20.5㎏·m)는 기존 대비 0.3㎏·m 향상됐고, 연비는 7.7% 늘어난 14.0㎞/ℓ까지 늘어났다.(자동변속기 기준)
 
중형차의 연비를 리터당 1㎞나 늘린게 눈길을 끈다. 특히 새로 추가된 '블루 세이버' 트림은 연비가 14.8㎞/ℓ에 달한다.
 
기아차(000270) K5의 인기도 여전하다. 지난달 K5는 5605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줄기는 했지만 경차 모닝에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중이다.
 
현대차 쏘나타에 신형 누우 엔진이 장착됐듯이 조만간 K5에도 누우 엔진이 장착될 전망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작년 야심작 올뉴 SM7이 기대에 못미치자 르노삼성의 가장 인기 모델인 SM5의 개선모델을 연초부터 선보이며 마케팅에 열심이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2일 새해 벽두부터 중형차 가운데 연비가 가장 높은 14.1Km/ℓ의 고연비 차량 'SM5 에코-임프레션'을 선보였다.
 
이후 단 한번의 주유로 부산까지 왕복할 수 있다며 'SM5 에코-임프레션'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르노삼성이 꺼내든 카드도 역시 연비였다.
 
SM5는 지난달 3288대가 팔리며, 르노삼성 내수판매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내수판매의 절반 이상이 SM5인 셈이다.
 
한국지엠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야심작 말리부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리부는 지난달 957대가 판매돼 전월 대비 28.2% 줄었다. 지난 10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월간 기준 최소 판매로 1000대 밑으로 하락했다.
 
한국지엠은 "신차 출시 초기 성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시승회 등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중장기적으로 말리부의 장점을 알려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국내 승용 차급별 점유율을 보면 중형차는 전년 25.8%에서 지난해 10.4% 크게 줄며, 소형차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작년에는 글로벌 경제 불안과 유가 급등속에서 경차와 대형차가 약진하며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경차 점유율은 2010년 13.2%에서 15.2%로 늘었고, 대형차도 12.6%에서 17.3%로 늘었다.
 
  <자료=지식경제부>
 
연초부터 국내 완성차업계가 중형차에 대한 애정을 펼치고 있어, 중형차가 올해 위축된 자동차 시장의 활력소가 될 것이란 기대가 일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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