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삼성과 LG의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이 순탄치 않은 행보를 걷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의욕적인 출발을 했지만 최근에는 시장상황 악화로 인해 주춤하는 모습이다.
LG전자(066570)는 태양광 사업부를 지난해 3분기부터 여러부서가 포함된 독립사업부로 이전해 구체적인 적자 규모의 외부 추산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독립사업부에 포함된 6개 사업부 가운데 자동차 사업부만 유일하게 적자를 면한 것으로 알려져 태양광 사업도 상당 부분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단 삼성SDI와 LG전자는 태양광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사업을 현 상태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삼성SDI는 단기적으로 박막형 태양전지의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오는 2014년부터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결정형 태양전지는 기존 150메가와트 규모를 유지할 방침이다.
박막형 태양전지는 폴리실리콘이 주 재료인 결정형 태양전지보다 20% 가량 가격이 저렴하지만 효율은 13~14%대에 그친다.
반면 결정형 태양전지는 효율이 18~19%대에 이른다. 특히 100와트 가동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박막형은 토지, 패널 등 부자재 비용이 증가해 전체 설치비에서는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 따라서 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은 태양광 투자를 지연하기 위한 시간 벌기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정질 전지는 중국 업체들이 많아 증설계획이 없을 것"이라며 "박막 양산에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사업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 대규모 투자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도 당분간 현재 생산규모를 고수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주력 시장인 유럽이 재정적자로 몸살을 겪자 지난해 4분기 태양광 부문의 매출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올해 수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으나 흑자를 기대하기엔 이르다"며 "단결정과 다결정 제품을 선택적으로 생산하며 손익 위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다결정 모듈과 이보다 가격과 효율이 높은 단결정 모듈의 생산양을 조절해 원가를 맞추겠다는 얘기다.
두 회사의 이같은 방침은 태양광 사업이 주력인 경쟁업체들이 증설 등 선행투자를 통해 시장 선점을 꾀하려는 시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업계 관계자는 "적자가 지속되는 사업을 언제까지 품고 있을 수 만은 없을 것"이라며 "설령 버티기를 통해 사업을 유지하더라도 추후 선두 업체들과 격차를 좁히기가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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