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LG전자 미주 TV 전진기지 '레이노사'를 가다!
2012-01-17 15:46:44 2012-01-17 19:08:28
[멕시코 레이노사=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지난 13일(현지시각) 멕시코 북동부 레이노사시(市)에 위치한 LG전자(066570) 텔레비전(TV) 공장.
 
생산라인에 들어서자 어림잡아 2000명은 돼 보이는 멕시코 현지 종업원들이 TV 부품을 조립하고 완제품을 포장해 옮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2초당 1대꼴로 액정표시장치(LCD) TV를 만들어 내는 생산성이 돋보였다.
 
주말을 앞둔 여유도 뒤로 한 채 쉴새없이 팔다리를 움직이는 이들의 작업복엔 'LG'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LG전자 레이노사 생산법인 근로자 수는 아웃소싱(외주)과 용역을 합쳐 약 2400명. 여기에 협력사 인력까지 포함하면 5000명이 넘는다. 레이노사 법인이 고용창출 등 이곳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레이노사는 멕시코 제조업의 큰 축인 '마킬라도라'(수출자유지역)의 핵심 근거지로 LG전자를 비롯해 파나소닉, 델파이, 노키아, 마쓰시타 등 글로벌 기업들이 밀집한 북미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다.
 
이들 기업 중 특히 LG전자를 향한 레이노사 시민들의 애정이 각별하다. 북미 2위 규모이자 멕시코 북동부 내 톱(Top) 수준인 LG전자 레이노사 법인이 지역경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레이노사의 노동·고용환경은 물론 LCD모듈 등 핵심부품을 들여오는 물류조건도 개선시켰다.
 
이날 때마침 레이노사 공장을 찾은 에베라르도 살리나스 레이노사 시장은 "레이노사 법인은 착공 이래 지속적인 고용창출 효과를 내고 있고, 멕시코 공급업체들과도 활발히 거래하면서 지역경제의 주축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레이노사 법인 주재원들은 접경지역인 미국 텍사스주 맥알렌시(市)에 거주한다. 매일같이 국경을 넘나들며 출퇴근하는 셈이다. 그렇다보니 맥알렌에서도 LG전자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날 함께 방문한 케이스 페트리지 맥알렌 경제개발협회장은 "국경지역에 위치한 레이노사 법인은 미국과 멕시코간 경제협력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LG를 통해 한국의 기술력이 맥알렌과 레이노사로 흐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레이노사 법인은 LCD와 PDP(Plasma Display Panel) TV 등 대형 평판TV를 생산하며, 이곳에서 나오는 전 제품이 미주대륙에서 판매된다.
 
지난해 TV 생산량은 약 550만대를 기록했고, 매출액은 25억달러로 법인이 설립된 지난 2000년(4억달러)과 비교해 6배 이상 성장했다.
 
레이노사 법인은 올해 매출목표를 전년 대비 20% 늘린 30억달러로 제시했다. 장기 목표는 미주 TV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를 뛰어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LG전자는 멕시코 현지에서도 삼성과 TV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멕시코 티후아나에 위치한 삼성전자 TV 생산법인은 지난해 약 1100만대의 TV를 생산했으며, 미주지역에서 삼성이 TV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주지역 내 LG TV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시장 석권이 먼 미래의 얘기만은 아닌 듯하다.
 
2006년까지만 해도 4%대에 불과하던 LG전자의 미주지역 LCD TV 점유율(판매 기준)은 지난해 3분기 14%대(누적)로 3배 이상 뛰어 올랐다. 같은 기간 PDP TV 등 평판TV 점유율 역시 3배 가까이 상승했다. 3D(입체) LCD TV 판매실적은 더 월등하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미주지역 3D LCD TV 점유율 24%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월 이 지역에 'LG 시네마 3D TV'를 출시한 뒤부터는 1년도 안돼 소니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LG가 다부진 목표만큼이나 충만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이유다.
 
레이노사 법인장을 맡고 있는 박재룡 상무는 "LG전자 레이노사 법인은 북미와 중남미 중간에 위치해 최적의 물류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향후 대형화되는 TV 세트시장에서 이런 물류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 미주지역 최대의 TV 생산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13일(현지시간) LG전자 멕시코 레이노사 텔레비전(TV) 생산라인에서 현지 근로자들이 TV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멕시코 레이노사=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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