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의 사의 표명 후 하나금융의 후계구도가 안갯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2월중 외환銀 인수 승인 날 듯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론스타의 산업자본 여부 판단을 위한 사실 관계 확인을 끝냈으며 설 연휴 이후 금융위원회에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론스타를 산업자본으로 여길 만한 정황이 있지만 법 해석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견해를 전할 방침이다.
앞서 금융위 고위 관계자들은 “론스타의 산업자본 여부와 외환은행 매각은 별개의 문제”라고 계속 말해왔다. 결국 하나금융과 론스타 간 외환은행 매매거래 계약 유효기한인 다음 달 29일 이전에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인수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수칠 때 떠나는 김승유?
이제 관심은 하나금융의 후계구도에 급격히 쏠리고 있다.
앞서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이 “외환은행 인수의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며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김승유 회장의 용퇴설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하나금융 경영발전보상위원회 회의에서 사외이사들은 "외환은행 인수 후 김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김 회장은 "인수 후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 내부 규정에 따라 내년 3월까지 임기 연장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사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용퇴를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근 금융권에서 사퇴한 지주회장들은 모두 끝이 좋지 못했다. 2인자와의 불화로 2010년 10월에 물러난 라응찬
신한지주(055550) 회장, 사외이사의 인사권 독점과 유착 논란 끝에 2009년 12월에 사퇴한 강정원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이 대표적 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의 용퇴는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며 "박수칠 때 떠날 수 있는 CEO가 될 수도 있지만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통합 후 과정도 만만치 않아 (김 회장의)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내외에서는 외환은행 인수 후 원활한 통합을 위해 연임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김 회장과 김 사장 등 '넘버1', '넘버2'가 잇달아 사퇴하게 되면 하나금융 후계 구도와 관련, 외환은행장으로 내정된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 김정태 하나은행장에게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모피아(재경부 출신 관료)' 의 '낙하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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