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코스피가 유럽발 삭풍에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가운데 올해 턴어라운드 업종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해 국내 증시 개장 이후 가장 많이 상승한 업종은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과 신약 기대감에 급등한 전기가스와 제약업종이었다.
반면 증시 전문가들은 건설업종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작년 건설업종 시가총액은 15% 하락했지만, 올해 해외수주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란 설명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시장수익률 대비 주가 상승률이 높은 업종은 전기가스, 제약, 운수창고, 건설, 철강, 화학 등이 차지했다.
반면 음식료, 증권, 기계, IT, 보험, 유통, 금융, 통신, 은행 등은 시장수익률을 하회했다. 특히 IT, 보험, 유통, 금융, 통신, 은행 등 6개 업종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 지난해 건설업 시총 53.1조→45.4조..'14.5%↓'
현재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업종은 건설업종이다.
김기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591억달러로 2010년 대비 81%수준"이라며 "올해는 리비아 재건사업과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로 중동지역 발주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형건설업체 외형 성장률은 4.9%에 그쳤다. 주택 부문 매출 감소와 중동사태에 따른 해외 프로젝트 기성 지연의 영향 탓으로 풀이된다.
주가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초 건설업종 시가총액은 53조1000억원으로 출발했지만 연말 45조400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1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총이 9.1%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건설업종은 시장수익률을 5% 포인트 정도 밑도는 셈이다.
◇ "올해 해외부문 매출성장률 34% 수준"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형건설업체 외형 성장률은 전체 섹터 중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의 20% 비중을 차지하는 공공 토목 부문의 경우 매출에 큰 변화가 없지만, 수주 잔고 증가에 따라 해외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렬 SK증권 연구원도 "올해 해외부문 매출성장률이 34% 수준으로 전망되는 한편 주택부문 매출이 3년간의 감소 사이클을 끝내고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대형건설업체 순이익은 2013년까지 사상 최대치를 갱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형 7개 건설업체의 순이익은 지난해 3조1000억원에서 올해 3조5000억원으로 11.4% 증가할 전망이다.
조정 영업이익 증가율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을 제외한 지난해 대형건설업체 영업이익 증가율은 1.8%에 그쳤다. 반면 올해는 20.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밸류에이션 매력..현대건설·대림산업·삼성물산
현대건설 시총은 지난해 2.6% 감소했다. 연결 조정영업이익 증가율은 8.3%, 연결 매출증가율은 1.5%에 그쳤다. 이 회사 실적과 코스피 시총 하락률을 감안하면 시총 감소율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게다가 올해엔 자회사 실적 덕에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송홍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주요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실적만 포함해도 매출액은 14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00억원, 영업이익률은 7.2%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8% 증가한 반면 시총은 23.6% 감소했다. 그만큼 저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이 대림산업을 건설업종 최선호주로 선정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올해 1분기로 이연될 것"이라며 "올해 중동과 아시아 플랜트 시장에서 사상 최대 해외 수주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도 저평가되고 있는 종목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원자재 가격 회복으로 실적 둔화에 시달렸던 상사 부문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것이란 전망이 이 회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박형렬 SK증권 연구원은 "해외부문 수주 확대와 주택 분양 확대에 따라 건설 부문 실적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자산가치 측면에서 보유 증인 삼성전자 지분가치 등을 반영하면 저평가 상태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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